대학에서 20년 동안 기초의학을 강의해온 의대 교수가 고급 공무원으로 변신했다. 김정희 영남대 의대 교수(50)가 12일 과학기술혁신본부의 해양생명 심의관(2급 상당)에 임용됐다. 여성으로는 과학기술부의 첫 국장이다. 김 심의관은 과기부가 정교수 3년 이상 또는 박사취득 후 13년 이상의 경력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공채에서 쟁쟁한 민간 전문가들을 포함한 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국장급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김 심의관은 앞으로 2년 간 과기부의 생명해양분야 정책기획ㆍ조정ㆍ평가 등의 업무를 맡으며 근무실적이 우수할 경우 계약을 2년 연장할 수 있다. 김 심의관은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후 연세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83년부터 영남대 의대에서 20년 동안 교수로 몸담아왔으며 암 분자생물학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과기부는 "김 심의관은 영남대 기초의학연구소장과 한국과학재단의 생명분야 전문위원을 겸임한 이력을 갖고 있어 연구와 행정경험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반도체 이후 국가경제의 원동력인 생명분야의 정책기획 및 예산조정 등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