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제때'가 있는 법이다. 어린 나이에는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 하고 청춘기에는 사랑을 즐겨야 한다. 그리고 결혼을 한 후라면 섹스를 열심히 해야 한다. '섹스가 뭐라고 꼭 그렇게 때를 가려가며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영국 통계청에서 발표한 다음의 내용을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듯싶다. △45세 이상 독신 남자는 결혼한 남자에 비해 각종 질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23% 높다 △45세 이상 남자 중 이혼한 사람은 사망 위험이 30% 높았으나,재혼한 경우는 사망 위험이 낮아졌다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는 독신 생활이 가장 두드러졌다 △도시 생활,실직,육체 노동도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었다. 독신생활이란 곧 '섹스 기회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선수'들의 경우야 독신생활의 자유로움을 많은 여자를 통해서 마음껏 즐기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욱 많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위의 발표 내용을 보더라도 할 수 있는 나이까지는 충분하고 여유롭게 섹스를 할 필요가 있다. 연장도 사용하지 않으면 녹슬 듯 남성의 성기도 쓰지 않으면 점차 능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것도 같은 원리다. 그래야만 말이 더욱 더 힘을 내서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사회문제로 떠오른 '섹스리스 부부'도 처음에는 한두 번 섹스를 미루다 보니 어느덧 2년이고 3년이고 섹스를 하지 않게 돼 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큰 문제는 섹스는 하고 싶은데 물건이 '말을 안듣는' 경우다. 발기부전,조루,왜소음경 등 성기능 장애 때문에 마음껏 섹스를 할 수 없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이럴 때는 의학의 힘을 조금만 빌리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 다만 그런 일로 병원을 찾는다는 것에 대한 '어색함' 내지는 '민망함'을 극복하지 못해 괴로워할 뿐이다. 인생은 생각만큼 그렇게 길지 않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잘 하는 게 가장 현명한 사람이다. 민영기 < 연세합동비뇨기과 원장 www.bin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