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광고인들은 좁은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국제무대로 나가 당당하게 경쟁을 벌여야 할 때입니다." 지난 10일 한국광고대회에서 광고산업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유공광고인상 '국민훈장 동백상'을 수상한 홍성욱 유로넥스트 사장은 후배광고인들이 철저한 전문성과 승부근성으로 무장해 세계 시장에서 활약해주기를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1972년 제일기획에서 전문광고인(AE)으로 출발한 홍 사장은 타고난 프로정신과 승부근성으로 유명하다. 80년 초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와 벌였던 전파광고 대행권 획득 일화는 아직도 광고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당시만 해도 광고회사의 주수입원인 전파광고대행권은 몇몇 대기업 광고 대행사에만 주어졌다. 광고물량이 큰 데다 거액의 지급보증 등 조건에 응할 대행사가 흔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홍 사장은 서울광고라는 대행사를 차린 뒤 남들의 무모한 시도라는 만류를 뿌리치고 대행권 획득에 도전했다. 사운을 건 3년여 간의 끈질긴 노력끝에 독립광고대행사로서 처음으로 '전파광고대행권'을 따냈다. 그는 또 지난 96년 넥스트라는 신생광고사를 설립한 뒤 세계 굴지의 광고회사인 유로 RSCG를 합작파트너로 끌어들여 또 한번 성공시켰다. 그는 "광고회사의 경쟁력은 CF 하나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광고주의 사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종합마케팅을 얼마나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