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최경주 박세리,콜린 몽고메리와 함께 제주에서 스킨스게임을 펼친다. 골퍼들로서는 직접 또는 TV를 통해 세계 정상의 골프기량을 감상할수 있는 기회다. 감상 차원을 넘어 자신의 기량을 한단계 향상시키는 계기로 삼는다면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비록 이벤트성 스킨스게임이지만,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다 보면 배울 점은 있을 것이다. 그들의 '무엇'을 주시할 것인가. ◆전략 △얼라인먼트 순서가 다르다. 아마추어들은 목표라인에 대해 몸을 먼저 정렬한 뒤 클럽헤드를 갖다 놓는다. 그러나 프로는 그 반대다. 클럽헤드를 목표라인과 스퀘어로 정렬한 뒤 그에 맞춰 몸을 움직이면서 스탠스를 취한다. 그것이 더 정확하게 정렬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는 퍼트때도 마찬가지다. △그린 주변으로 갈수록 신중해진다. 프로들은 쇼트어프로치샷이나 퍼트할때 최고로 집중한다. 그 샷은 실수가 용인되지 않고 곧바로 스코어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드라이버샷에 온 힘을 쏟고,목표와의 거리가 짧아지면 대충 치는 아마추어들과는 다르다. 프로들은 또 볼이 트러블에 빠질 경우에도 여러차례 연습스윙을 하며 자신을 다잡는다. △퍼트는 홀을 지나게 친다. 프로들이 퍼트하는 것을 보노라면 홀에 못미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안 들어가더라도 홀을 지나치게 친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증거지만,일단 홀을 지나쳐야 홀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들은 방향에 신경쓰느라 정작 중요한 '거리'는 등한시하곤 한다. 프로들은 쇼트어프로치샷도 깃발을 겨냥할 만큼 충분히 길게 친다. △빠듯한 핀(tucked pin)은 우회한다. 아무리 세계 정상급 프로라 할지라도 벙커너머 그린앞쪽이나 워터해저드 바로 옆에 핀이 꽂혔을 경우 직접 핀을 겨냥하지 않는다. 까딱 잘못하다가는 트러블에 빠질 위험이 있는 까닭이다. 이럴땐 그들도 그린 중앙의 안전한 곳에 볼을 떨어뜨린 뒤 2퍼트로 막는 일이 허다하다. 무작정 핀을 목표로 삼는 아마추어들이 본받아야 할 자세다. △한 수 앞을 내다본다. 프로들은 '다음 샷'을 생각하고 현재의 샷을 한다는 얘기다. 물론 다음 샷을 가장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위치가 현재 하려는 샷의 목표지점이다. '생각하는 골프'를 하려는 골퍼들은 이 점을 주의깊게 지켜볼 만하다. ◆멘탈 포커스 프로들은 집중과 이완의 시기도 잘 헤아린다. 샷과 샷 사이에는 농담을 하거나 경치를 감상하는 등으로 집중을 풀지만,일단 볼 앞에 서면 최대의 집중을 한다. 그 역시 프로답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