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완화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사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들도 이번 규제 완화가 '한국형 뉴딜정책'보다 직접적으로 건설 경기 부양에 기여할 것이라며 건설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10일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06% 상승,종합주가지수 상승률(1.94%)을 웃돌았다. 업종 대표주인 대림산업(4.94%) LG건설(4.58%) 현대산업개발(4.17%) 등이 나란히 급등했다. 대형주에 비해 '몸집'이 가벼운 중견 건설주들은 상승 폭이 더 컸다. 동부건설이 10.14% 뛰었고 경남기업은 7.69%,계룡건설은 6.57% 상승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1.27% 하락했지만 장중 한때는 52주(최근 1년)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택규제 완화 대책이 건설업체의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건설업체들은 올들어 3분기 연속 신규 수주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중장기 성장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정부가 한국형 뉴딜정책에 이어 주택시장 규제 완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된 것이다. 홍성수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형 뉴딜정책의 경우 건설산업의 30%에 불과한 토목분야에 치우쳐있는 데다 효과도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반면 주택시장 규제 완화는 건설산업의 70%를 차지하는 주택부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당장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11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가 인하되거나 향후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건설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CJ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건설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단기조정'에서 '긍정적'으로 바꿨다. 이창근 대우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택시장 규제 완화 대책이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 기조를 근본적으로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부동산 가격과 거래 상황에 따라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건설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