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브로드웨이 최신버전으로 전국 순회 공연된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18~28일)에 이어 대구(12월 3~5일 대구시민회관) 부산(12월 24~내년 1월2일 부산시민회관) 광주 대전(이상 내년 1월중) 등 5개 도시에서 막오른다. 이 작품은 지난 1980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래 지금까지 7번 공연돼 1백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하면서 국내 뮤지컬 사상 가장 큰 인기를 누려왔다. '캣츠''오페라의 유령' 등을 작곡한 웨버와 작사가 팀 라이스가 브로드웨이 무대에 처음 진출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막달라 마리아가 애절하게 부르는 '아이 돈트 노우 하우 투 러브 힘'과 '수퍼스타' 등은 웨버를 세계적인 뮤지컬 작곡가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이번 무대는 기존에 선보였던 일본 버전의 종교극이 아니라 사회정치극 경향이 강하다. 독창적인 표현과 과감한 실험으로 웨버의 원작 정신을 충실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수의 마지막 7일간 행적을 담고 있지만 의상과 인물 설정을 2천년 전이 아니라 현대로 각각 개작한 것이 이 작품의 특징.예수와 제자들은 정치 경제적으로 좌절한 계층이며 신격화됐던 예수는 우유부단한 인간으로,유다는 신앙과 이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현실적 인간으로 각각 그려진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의 연인으로 설정돼 있다. 십자가를 메고 언덕을 향하는 예수를 향해 카메라 맨과 조명 기사를 동반한 방송 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벌이고 유다가 반라의 무희들과 함께 화려한 춤을 선보이는 장면은 라스베이거스의 쇼를 연상시킨다. 음악과 춤도 예전보다 활달하고 세련되게 다듬어졌다. 예수 역에 가수 박완규와 배우 곽은태,유다 역에 가수 김동욱과 배우 이태희 등이 더블 캐스팅됐다. 최주봉 김법래 주성중 이연경 등이 출연한다. 원 제작사인 영국 RUC와 한국측 설앤컴퍼니,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하고 서울시뮤지컬단이 주관한다. 설앤컴퍼니측은 앞으로 한국식으로 변형된 버전을 제작해 매년 상설 레퍼터리로 무대에 올리고 아시아 각국 공연도 추진할 계획이다. 공연 시간은 월·화·목·금요일 오후 8시,수·토요일 오후 4시 8시,일요일 오후 3시 7시. (02)501-7888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