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의 3세대(3G) 휴대폰이 시중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3G폰은 작년 말 처음으로 국내에서 선보였으나 시범 서비스만 거쳤을 뿐 시중에서 제품이 판매된 적은 없다. SK텔레콤은 9일 상대방 얼굴을 보면서 화상통화를 할 수 있는 '3G폰'을 다음달께 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이 제품은 2세대 동기식 이동통신인 부호분할다중접속(CDMA)과 3세대 비동기식인 WCDMA를 모두 지원하는 듀얼밴드·듀얼모드 방식(DBDM)의 3G폰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휴대폰은 화상통화 기능 이외에도 국내에서 사용하다가 유럽 등 비동기(GSM)식 이동통신 서비스 지역에 가져가도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지난해 나온 테스트 모델에 비해 크기나 부피가 작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1백만원선. SK텔레콤이 보조금(최대 40%)을 지급할 예정이어서 실제로는 60만원대에 팔리게 된다. 하지만 SK텔레콤의 WCDMA망이 현재는 서울에만 깔려 있어 당분간은 원활한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화 당사자들이 서울지역에 있어야만 화상통화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내년 말까지 6천억원을 투입,WCDMA망을 수도권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대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WCDMA 단말기(모델명 LG-KW2000)를 처음 선보였던 KTF는 내년 3,4월께 후속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KTF 관계자는 "내년 중 DBDM 방식의 3G폰 후속 모델을 내놓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의하고 있으나 출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KTF는 서울·위성도시에 국한돼 있는 WCDMA망을 내년 말까지 인천 의정부 등 수도권으로 확대하고,2006년 말까지는 부산을 비롯한 광역시로 넓힐 계획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