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판도가 이르면 내년초 전면 재편될 전망입니다. 은행들은 지주회사 설립과 자회사 재편, 그리고 대대적인 조직개편 등 무한경쟁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더디기만 경기회복에 불구하고 기존 시장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씨티은행은 은행권 경쟁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씨티은행은 소매금융은 물론 도매금융에도 전력을 다한다고 밝히면서 은행권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다음달 중순까지 6주에 걸쳐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고객 인지도를 단숨에 높인다는 전략은 시장을 조직에 장악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국민은행의 강정원 행장도 발빠른 조직 개편으로 리딩 뱅크의 위상을 유지한다는 계획입니다. 옛 서울은행 출신과 외국계 은행 인사를 대거 영입해 은행 분위기를 일시에 바꾸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내년 초, 국민은행의 최대 숙제인 인력 구조조정을 어떻게 해결하는가가 강행장의 지휘력과 통제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입니다. 우리은행이 황영기 행장도 연말과 내년초가 임기중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지적입니다. 우리증권과 LG증권, 그리고 보험 자회사 설립은 우리금융이 성장에 최대 고비이자 황행장의 중간평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나은행도 김승유 행장의 후임과 지주회사로의 전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예금보험사와 진행하고 있는 대투증권 인수 협상은 지주회사로 발전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여기에 후임자 선정은 그동안의 누려왔던 선두를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편 각행들은 내부 추스리기와 함께 기존 시장 유지에도 전행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내부 단속에만 치중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방카슈랑스 판매의 국민은행이 전 김정태 행장과 교체와 감독당국의 징계 등 혼란을 겪는 가운데 외환은행에게 1위를 내주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