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은 8일 두루넷 인수의향서를 두루넷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매각입찰이 이뤄질 두루넷 인수전은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 양자 간 줄다리기가 될 전망이다. 하나로텔레콤은 8일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자사 가입자를 4백10만명(하나로텔레콤 2백80만명,두루넷 1백30만명 포함)으로 늘려 KT와 양강구도를 형성해야 한다며 두루넷 인수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또 현금 3천5백억원과 외자유치 당시 설정해둔 신디케이트론(차관단 공통융자) 중 미사용액 3천1백억원,앞으로 발생할 영업이익 등을 고려하면 현금 8천억원을 확보할 수 있어 인수자금 동원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두루넷 인수추진단'을 구성한 데이콤은 파워콤과 함께 가정시장 가입자를 늘리는 한편 두루넷을 인수해 2007년까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2백50만명으로 늘린다는 사업재편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는 두루넷 인수를 위해 외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고 이르면 12월 초에 외자유치를 통한 별도법인 설립 또는 파워콤과의 합병 등 구체적인 인수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데이콤은 외자유치와는 별도로 서울 강남사옥 매각과 유상증자,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회사채 발행 등으로 3천억여원을 이미 확보했고 연말까지 영업이익을 감안한다면 4천억원 이상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수의향서 제출로 본격화된 두루넷 입찰은 오는 12일 회사설명자료 및 입찰안내서 배부,22일∼12월3일 자료열람,12월13일 입찰서 제출 순으로 진행된다. 12월말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양해각서(MOU) 체결과 실사를 거쳐 내년 2∼3월께 최종 인수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