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나일론 원료) 생산업체인 ㈜카프로가 5일 울산공장에 대한 직장 폐쇄를 단행한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달 8일부터 27일째 임금 10.7%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왔다.
이 회사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효성 코오롱 태광산업 등 화섬업체들이 원료를 확보 하는데 비상이 걸렸다.
이 회사는 노조가 사측의 최종 제시안에 대한 조합원 전체의 의견도 묻지 않은 채 묵살,더 이상의 교섭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5일 오전 9시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기본급 5.8% 인상,특별상여금 2백80% 지급 등 최종안을 제시했었다.
노조측은 사측의 직장폐쇄 방침에 맞서 제3의 장소에서 파업을 계속하기로 하고 공장을 빠져나온 상태여서 카프로의 파업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카프로의 파업이 장기화되자 이 회사로부터 카프로락탐 수요량의 80% 이상을 구매하고 있는 효성 코오롱 등 화섬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두 회사 모두 카프로락탐의 재고가 다음주 중에 바닥날 것으로 예상돼 최악의 경우 공장 가동이 중단될 우려도 크다.
카프로는 지난 2001년부터 대규모 증설에 나서면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차입금이 3천7백억원에 이르는 등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어 왔다.
노조는 올해 효성 코오롱 등 주주사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회사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이자 그동안의 저조한 임금인상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10.7%의 높은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사측은 "4년 연속 적자를 내면 기업 존립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울산공장 근무자의 평균 연봉(16년 근속자)이 6천5백만원에 이르는 데도 두 자릿수의 임금인상 요구를 고집하는 데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