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사실상 부시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먼저 오늘 선거전의 이모저모를 취재기자와 함께 살펴봅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나왔습니다. (앵커) 박 기자… 부시가 사실상 승리했다고요? 먼저 선거 결과부터 정리해 볼까요? (기자)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전이었습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접전 지역이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 그리고 오하이오 이 세 주였는데요. 초반 출구 조사에서는 케리가 펜실베이니아를 석권하면서 대세가 케리 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닌가… 이런 관측을 낳았다가 부시가 플로리다에서 케리를 앞지른 것으로 발표되자 다시 부시쪽으로 무게가 기울었습니다. 케리가 희망을 걸어볼 수 있었던 마지막 관건이 오하이오였는데요. 선거인단 20명이 걸려 있는 오하이오마저 부시에게 넘어가면서 결국 완전히 대세가 기울었습니다. CBS 집계에 따르면 부시는 269석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를 단 한 석 남겨두고 있는데요. 출구 조사가 남은 곳이 아이오와 하와이 미시간 뉴멕시코 위스콘신 네바다 등입니다. 이 가운데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네바다 정도롤 꼽히고 있어서 극적인 뒤집기의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출구 조사를 통해 나타난 선거 결과를 한번 짚어 볼까요? (기자) 이번 선거 결과는 사실 지난 2000년 부시와 고어 대결의 재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갑니다. 전통적인 우세 지역에서 양 쪽 모두 승리를 거뒀고요. 앞서 말한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플로리다를 포함해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그리고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뉴저지,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이 15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갖고 있는 주들이었는데요. 3개 경합 지역을 제외하고는 동부와 서부 연안 지대에서는 케리가 그리고 중부와 남부 내륙에서는 부시가 독식하는 이분 현상이 똑같이 재연됐습니다. 이변이라고 꼽는 정도가 투표율에 따라 선거인단을 분할하기로 한 메인주에서 케리가 3석을 확보한 정돕니다. 이것을 두고 미국 사회가 대선을 계기로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더욱 심화된 것이 아니냐…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선거 막판에 쟁점이 됐던 부분이 테러에 대한 위협과 실업률 부분입니다. 가족애와 국가에 대한 충성, 국가 안보라는 최고 가치의 수호… 이런 것을 내세운 보수층과 부자를 위한 경제 정책으로 미국 전체가 실업이라는 질병에 신음하고 있다… 이런 관점을 내세운 진보 진영이 서로 맞선 형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막판까지 “두 개의 미국”이 되는 것이 아니냐, “49% 국가”다 이런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선거 결과가 이를 입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양 측의 대립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랠프 네이더 같은 제3 후보는 뉴 햄프셔와 네바다 등에서만 겨우 얼굴을 내밀었을 뿐 거의 변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앵커) 이번 선거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고 하지요? (기자) 네 앞서 말씀 드린 미국민의 양극화 구도와 관련이 있을 듯합니다. 투표율이 약 58%~6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이 정도면 약 1억 2천만명 정도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규몹니다. 2000년 투표 참여 인구가 1억 5백만명 정도라고 하니까요. 투표에 관심을 나타낸 사람이 천5백만명 이상이 늘었다는 결괍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68년 이래 최고 수준인데요. 당시는 베트남 전에 관한 논쟁이 절정에 달해 있었던 시점입니다. 이 때 투표율이 61.9%인데 거의 이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특히, 플로리다 같은 곳에서는 부시가 승리한 것으로 출구조사가 나왔습다만, -흑인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기회를 뺏기지 않겠다며 서로 투표를 독려했다고 하고요. 곳곳에서 2000년의 경우 줄 서는 데 15분이면 충분했던 선거가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이 예사가 됐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선거에서는 대통령 선출 이외에 상하원 및 주지사 선거도 함께 치뤄지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대통령 선거 뿐만 아니라 상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양원 모두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이 민주당 의석을 더 뺏어 올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상원은 100명 가운데 34명을 선출하는데요. 공화당이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아니, 조지아 등에서 민주당 의석을 뺏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435명 전원이 새로 선출되는 하원에서도 공화당의 다수 의석 확보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