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와 호텔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파라다이스그룹의 창업자 전락원 회장이 3일 오전 타계했다. 향년 77세. 전 회장은 타계 전 사실상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교육 및 복지사업에만 관여하고 있었던 데다 지분 정리도 대부분 마무리돼 그룹 경영에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아직 회사 구도나 운영방침에는 결정된 것은 없으나 이미 10년전부터 각 계열사가 책임경영체제로 운영돼 왔다"며 "지난 1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아들 전필립 부회장(43)이 그룹의 큰 구도를 잡고 계열사 경영은 각사 대표에 맡기는 기존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필립 부회장 체제 구축될 듯 파라다이스의 최대 주주는 파라다이스부산으로 파라다이스 지분 30.74%를 갖고 있다. 파라다이스부산은 파라다이스 이외에 파라다이스호텔 부산(29.35%),파라인포테크(43.75%),파라다이스 인천(30.0%),파라다이스EMS(50.0%)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전필립 부회장은 사실상 파라다이스그룹의 지주회사인 파라다이스 부산의 지분 90%를 확보한 상태여서 안정적인 후계 체제를 구축하는 데는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지난 6월 파라다이스 지분 10.77%를 전 부회장과 파라다이스 부산에 무상증여했으며 8월에는 주식 일부를 원미(38) 지혜(33) 두 딸에게 배분,남아 있는 지분은 6.64%에 불과하다. 전 회장의 남은 지분도 전 부회장이나 파라다이스 부산에 상당 부분 증여될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와 전락원 회장 고 전 회장은 ㈜오림포스관광호텔을 경영하면서 관광업에 뛰어든 뒤 지난 1973년 관광공사로부터 워커힐 카지노를 인수했다. 그는 워커힐 카지노를 통해 막대한 부와 인맥을 쌓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부산 제주 도고 인천과 아프리카 케냐 등에 파라다이스 호텔을 설립하고 부산 제주 인천 등지에 카지노를 개장,'카지노 업계의 대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후 사업영역을 면세점 건설 스프링클러제조 미디어 분야로 확대하며 지금의 파라다이스그룹을 일궈냈다. 파라다이스그룹의 연간 매출은 약 6천억원 규모이며 종업원수는 3천여명이다. 계열사로는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부산 ㈜파라다이스건설 ㈜파라다이스미디어아트 등 11개 영리법인과 학교법인 계원학원 등 5개 비영리법인이 있다. 워커힐 카지노 사업을 맡고 있는 ㈜파라다이스는 지난 2002년 11월 코스닥에 등록했다. 장례는 정원식 전 국무총리가 장례위원장을 맡아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6일 오전 7시30분 서울 아산병원.장지는 경기도 광주 선영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