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에 치중해왔던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매도 물량이 줄어드는 대신 소폭이나마 순매수에 나서는 날이 많아졌다. 3일에는 5백5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날은 1백79억원어치를 팔았지만 지난 1일엔 3백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자금이 다시 증시에 유입되는 조짐이다. 은행주와 유통주가 외국인의 매수 타깃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 이후 국민은행 등 은행주 5백42억원어치,유통주 2백47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5일 연속 오르며 4만원선을 넘어섰고,신세계 역시 30만원선을 다시 돌파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해진 데 따른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주가 시장주도주의 역할을 못하고 있고 소재주는 중국변수가 남아있어 상대적으로 해외 악재의 영향을 덜 받는 은행과 유통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