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사람들은 어떤 분야에서는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하고,또 어떤 분야에서는 제너럴리스트도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적어도 어떤 한 가지 분야에서는 깊게 그리고 그 외의 분야에 대해서는 광범위하게 지식을 소유하고 있어야만 변화하는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들에도 이 말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과거와 비교해 보면 기업들의 비즈니스 환경은 실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세기는 자본과 기술의 '독점적 소유'가 가능했던 시기로 기업은 자사가 필요한 기술을 직접 연구·개발함으로써 자사의 기술력만으로도 시장을 지배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기업은 시장에서 스페셜리스트이자 제너럴리스트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21세기의 비즈니스 환경은 자사가 지닌 기술만으로 경쟁하기에는 너무 다양화돼 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나오고 있다. 특히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 종종 나타나는 '기술의 퓨전화'라고 일컬어지는 새로운 기술의 결합,그리고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의 창출은 기업들에 또 다른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제 스페셜리스트니 제너럴리스트니 하는 그런 개념은 더 이상 무의미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보다 깊이 있게 그 내부를 들여다 보면 현대 기업들은 보다 전문화돼 가고 있다. 전통적인 마케팅을 보면 제품을 중심으로 기업이 구성됐지만 21세기 마케팅 페러다임은 가치사슬을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협업(alliance)'을 통해 각 기업들은 협력 체계를 이루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협력체계를 구성하고 있는 기업들을 보면 각 분야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스페셜리스트로서 그 협업체계의 구성원이 되고 있다. 즉 자본과 기술의 협력,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곧 경쟁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자사가 가진 장점을 최적화하고 자사가 가지지 못한 자산을 가진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가고 있다. 보다 선진화된 기술을 공유하고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과의 협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협업체제 구축은 생존을 위한 과제다. 협업체제를 통해 각 기업은 자사의 전문 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만을 지속하면서도 다른 기업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제너럴리스트가 됨과 동시에 자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 부문에서는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다. 21세기의 비즈니스의 키워드는 '협업'이다. 새로운 발견과 함께 그 동안의 성과들을 서로 융합해 시너지를 창조해 나가는 작업들은 가능성과 가치창출 측면에서 더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각 기업은 협업이라는 툴을 통해 스페셜리스트이자 제너럴리스트로서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