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버린자산운용과 갈등을 빚고 있는 SK㈜의 사외이사들이 2일 소버린측의 주장에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는 5일 열릴 임시 이사회에서 소버린측이 요구한 임시주총 개최 요구를 거부하는 등 경영권 사수를 위한 '명분쌓기'용 포석으로 풀이된다. SK㈜ 사외이사 7명 전원은 2일 소버린의 자회사이자 지난달 25일 SK㈜에 임시주총소집을 요구한 크레스트증권에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들은 이날 SK㈜의 2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이 최태원 SK㈜ 회장의 이사자격을 문제삼으며 정관변경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한데 대해 "내년 3월 정기주총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임시주총 개최를 급박하게 요청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라"며 역제의했다. 또 임시주총 소집의 필요성에 대해 "주주(소버린)가 요청한 '정관 일부변경의 안'은 실질적으로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상정돼 부결된 바 있는 안건과 내용상 큰 차이가 없다"며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사외이사들은 소버린이 지난달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SK㈜ 이사회의 활동이 '순전히 일반대중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외양만의 변화일 뿐'이라고 지적한데 대해 "이사회 활동내용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사실과 다르게 폄하하는 듯한 언급을 한데 대해 매우 뜻밖이고 유감"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지난 6월 SK㈜ 사외이사들을 만났다는 소버린측의 주장에 대해선 "사외이사들은 누구도 소버린을 만난 사실이 없고 서면으로 답변을 요청받은 바도 없다"며 "사실과 다르게 보도자료를 낸 이유를 소명해 달라"고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사외이사들은 이밖에도 "최근 SK㈜의 사업실적 및 주가 등이 현저하게 개선된 상황에 비추어 볼 때 기업지배구조 등 소버린이 주장하는 이슈들은 SK㈜의 기업가치에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는 것 같지 않다","임시주총 개최는 엄청난 비용과 경영 에너지가 요구되는 사안"이라는 등 소버린측의 공세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소버린은 이사회가 임시주총 소집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방침이어서 이를 둘러싼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시주총 안건을 다루기 위한 임시이사회는 오는 5일 개최될 예정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