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대당 세금이 지난해 1백7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주행세 교통세 등을 포함한 자동차 관련 세수는 모두 25조1천2백41억원으로 전년도(23조2천11억원)보다 8.3%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10년 전인 지난 93년(6조9천2백33억원)에 비해서는 2백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세수 증가율(1백86%)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국가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자동차 관련 세금 비율도 지난 93년 13.8%에서 지난해엔 17.5%로 높아졌다. 한편 지난해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약 1천4백58만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차량 1대당 세금은 약 1백72만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93년(94만원)보다 거의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다 정부의 에너지세제 개편계획에 따라 경유를 중심으로 교통세가 크게 오를 예정이어서 운전자들의 세금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