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생긴 수급 공백을 메우고 있다.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한 주간 2백56억원어치를 순매수,투자 주체 가운데 유일하게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같은 기간 중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은 각각 1천9백6억원과 1백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10월 한 달간 투자 동향을 보더라도 외국인이 1조5천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사이 기관은 2천4백7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도 기관은 3백16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기관은 지난달 이후 일별 누적 기준으로 단 한 차례도 순매도로 전환한 적이 없어 눈길을 끌었다. 성낙규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10월 한 달간 지수가 890에서 810을 오가는 등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기관이 매수 위주로 대응한 것은 이전과는 상이한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최재헌 한일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지수 800선이 굳건하게 지켜지자 그동안 줄여왔던 주식 편입 비중을 다시 늘리려는 펀드매니저들이 많아졌다"면서 "노동부 자금 등 각종 연기금의 자금 집행이 연말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감안하면 기관의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성 연구위원은 "한화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10월 이후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