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28일 금리 인상을 전격 발표하자 철강업종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대출금리 인상으로 중국내 철강 수요산업의 영업활동이 위축될 경우 철강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양기인 대우증권 철강팀장은 “이번 금리인상이 국제 철강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세계 철강수요가 공급을 여전히 웃돌아 국제가격의 강세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세계 철강 소비량의 27%를 소화했다。중국의 수요 변화가 철강재 가격과 주요 철강업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한 일인 셈이다。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잘 나가던 포스코 등 세계 주요 철강사들의 주가가 지난 4월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발언 이후 곤두박질친 것이 좋은 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황을 지난 4월과 비교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박현욱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지난달 22일 현재 중국의 열연코일 수입가격이 8월초의 t당 4백50달러에서 6백15달러로 상승했고 9월 순수입 규모가 46만t으로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면서 “이는 긴축정책으로 중국내 유통 재고물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중국의 철강 수요량은 각각 2억6천만t과 2억8천만t에 이르러 전년 대비 각각 12.9%와 10.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때문에 양기인 팀장은 “내년 철강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하고 있다。문정업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4월과 달리 철강주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은 상태라서 추가적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금리 인상이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작용할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