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 무한경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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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1월1일은 금융권에 새로운 날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통합 씨티은행이 출범하면서 토종은행과 외국계은행과의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질문1]
최기자, 통합 씨티은행이 출범하는데요, 은행권의 구도는 어떻게 변하나요?
기자1]
통합 씨티은행은 규모로 보자면 토종은행들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CG1] 통합은행 현황
-총자산 66조원
-점포수 238개
-직원수 4,100명
-납입자본금 1.02조원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이 합병되었지만 은행권 6위의 외형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렇게 덩치면에서는 1위인 국민은행의 1/3도 안되는 통합 씨티은행이 토종은행들을 긴장시키는 이유는 바로 씨티그룹이라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브랜드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씨티그룹은 시가총액면에서 세계 1위의 금융서비스그룹입니다. 200년에 가까운 역사와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30만명이 넘는 직원과 10억이 넘는 고객을 가진 메머드급 그룹입니다.
이런 씨티그룹이 통합 씨티은행을 발판으로 힘을 발휘한다면 토종은행들로서는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과거와 달리 생사를 건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2]
그렇다면 토종은행들도 그동안 나름대로 씨티은행의 국내 시장 공략에 대비해서 대응책을 마련했을텐데요?
CG2] 토종은행 대응전략
-국민, 규모의 경제 구사
-우리, 기업금융 강화
-신한, 뉴뱅크 전략
-하나, 지주회사 전환채비
기자2]
물론 그렇습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국민은행은 외국계 은행과 서울은행장을 지낸 강정원씨를 행장으로 선임하고 바로 오늘 취임식과 함께 향후 경영비전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소매금융에 강점을 가진 국민은행은 가장 많은 1천1백여개의 점포망을 활용한 영업력과 접근성을 최대의 무기로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금융지주는 LG투자증권을 인수해서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하고 3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절반 가까운 14개 대기업집단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을 이용해 국내에서 유일한 기업금융 전문은행으로 특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조흥은행을 인수한 신한금융지주는 2008년까지 시가총액 1위, 자산 1위를 목표로 뉴뱅크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고객별로 네트워크와 상품-서비스를 체계화해서 승부를 걸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은행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PB고객을 보유한 장점을 살림과 동시에 신한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서두를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빅4는 씨티은행의 진출에 대비해 해외 제휴선을 찾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이 JP모건체이스와 제휴협상을 가진바 있었구요. 이밖에도 HSBC, UBS, 스탠다드 차타드 같이 씨티그룹과 전 세계에서 경쟁하는 다국적 금융그룹을 끌어들인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질문3]
마지막으로 외국계와 토종간의 금융 진검승부를 바라보는 관전포인트는 어디에 두어야할까요?
CG3] 무한경쟁 관전포인트
-소비자 상품-서비스 혜택
-주가차별화, M&A 활성화
-세분화된 감독정책 필요
-금융권 발빠른 재편 가능성
기자3]
우선 금융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에게는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건 고객들에게는 득이 될 수 밖에 없죠.
주가 측면에서는 경쟁의 진행사항이나 결과에 따라서 엇갈리는 주가흐름이 나올 공산이 큽니다.
감독측면에서는 빅4 가운데 시장실패로 인해서 금융시장과 국가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이른바 대마불사를 막아야만 할 것입니다.
최근에 만나본 신용평가회사의 국내 금융업종 애널리스트도 경쟁이 격화되면서 우열이 가려질 경우 대마불사나 시장실패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시하더군요.
경쟁이 심해지면서 2~3년내에 선도그룹은 2~3개, 틈새전략을 구사하는 중위권 그룹이 1~2개, 나머지 소형그룹으로 금융권은 개편될 전망입니다.
고객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경쟁은 장려할만한 일이지만 대형 금융회사의 실패는 곧바로 국가경제의 파탄으로 이어지는 만큼 시장과 감독당국의 감시와 견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