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약이 국민소득의 감소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무엇이라 부르는가. (가)소비의 역설 (나)투자의 역설 (다)절약의 역설 (라)여가의 역설 [2]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이 가장 높았던 해는? (가)1984년 (나)1988년 (다)1990년 (라)1997년 [3]작년 우리나라 총저축률과 국내투자율은 각각 어느 정도였는가. (가)32.6%,29.5% (나)35.5%,36.1% (다)40.5%,31.2% (라)17.8%,24.9% ---------------------------------------------------------------- "절약의 역설(paradox of thrift)"이란 말이 있다. 절약을 하자는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소비를 위축시켜 국민소득의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불경기에 더욱 설득력있게 들린다. 총수요를 늘려야 할 판에 절약으로 소비가 줄면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대공황기간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즈는 인색한 저축자,소비는 않고 쌓아놓기만 하는 사람들을 공격하기도 했다. 올해 저축의 날이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 것도 경기가 좋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다. 그렇다고 저축의 의미가 과소평가될 수는 없다. 절약의 부정적 측면을 우려했던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도 나중에 저축률과 경제성장률의 강한 상관관계를 주장했다. 대부분 거시경제학자들은은 저축이 그 사회의 자본형성,즉 투자를 가능케 함으로써 경제성장의 잠재력을 높인다는데 별 이견이 없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저축을 하는 주체와 투자를 하는 주체가 같지 않다는 점이다. 예컨대 가계는 저축을 하고 기업은 투자를 한다는 얘기다. 절약의 역설도 여기서 비롯된다. 주체가 다르니 저축이 그대로 투자 증대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기업의 투자심리가 저조한 상태에서 저축만 강조되면 절약의 역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저축을 하는 만큼 투자가 같은 정도 혹은 그 이상으로 일어난다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다. 저축은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들의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하고 남은 소득이다. 민간저축(개인저축+기업저축)과 정부저축으로 구성되는 셈이다. 한편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과 같은 자본형성,즉 투자는 저축으로부터 조달되며 모자란 부분은 외국에서 빌려오게 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국민소득 계정에서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중 최종소비지출을 제외한 소득의 비중을 총저축률이라 하고,총자본형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 총투자율이라고 한다. 총저축률은 총투자율과 일치하지만 국내 총투자율과는 다를 수 있다. 총투자율에는 국외투자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저축이 국내투자에 미치지 못하면 외국에서 빌려와야 하므로 그 때 국외투자는 마이너스가 된다. 우리나라 총저축률과 국내 총투자율 추이(표)를 보면 경제성장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다. 저축은 반세기 전 절대빈곤에서 허덕이던 한국 경제를 끌어올린 견인차였다. 1960년대 10%대에 머물렀던 총저축률이 꾸준히 높아져 80년대 중반 이후에는 국내 총투자율을 웃돌게 됐다. 그러나 총저축률은 1988년 40.5%를 정점으로 하락,1990년대 들어선 국내 총투자율을 밑돌기 시작했다. 1980년대 후반 경상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벌어들인 외화의 무절제한 소비나 과잉중복 투자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후 발생한 외환위기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국내투자율이 급감,총저축률이 다시 국내 총투자율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총저축률 역시 1998년 37.5%를 기점으로 감소세로 반전,2002년 31.3%나 줄어들었다. 이 때는 소비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작금의 신용위기의 일단을 짐작케 한다. 한편 최근 들어 총저축률이 2000년 수준인 34% 안팎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소비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크게 밑돌고 있는데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가계부채 등으로 인한 소비조정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소비위축에 따른 반작용이 크다. 그리고 국내 총투자율은 여전히 부진,저축이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인저축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반면 기업저축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런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저축이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현금이 넘쳐나고 있는데도 투자를 하지 않는 기업들이 있을 정도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을 그런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금융부문이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저축은 금융부문을 통해 기업의 투자재원으로 연결된다. 우리나라는 과거 고도성장기에 은행이 이런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안전자산 선호현상,빠른 구조조정에 따른 신뢰회복 등으로 은행으로의 자금집중 현상은 더 커졌지만 문제는 이 자금이 효율적인 투자로 이어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가능성 있는 기업에 대한 대출이 과연 원활한지를 생각하면 그렇게 말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올해 저축의 날이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저축과 투자의 역할,그리고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그와 동시에 성장을 해야 저축도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축의 열쇠는 절약이 아닌 성장"이라는 경제학자 모딜리아니의 말도 귓가를 맴돈다. 안현실 논설위원 경영과학博 ahs@hankyung.net ------------------------------------------------------ [정답] [1](다) [2](나) [3](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