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간 수출누적 액이 사상 처음으로 2천 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최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주까지 수출 총액이 1,970억 달러를 기록해 이르면 이달 안으로 2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964년 턱걸이로 1억 달러를 넘겼던 수출실적은 77년 100억 달러,95년 1,000억 달러 돌파에 이어 약 9년 만에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40년간 무려 2천배나 늘어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12위의 수출 강국이라는 네임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작년 기준으로 연간 2천억 달러 이상 수출한 국가는 독일과 미국,일본,중국,프랑스 등 11개 국가에 불과하다.


연평균 수출증가율 21%는 세계 최고 기록으로 한국의 저력을 과시하는 수치다.


심각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우리경제가 5%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바로 수출의 공이다.


민간소비와 투자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수출이 유일하게 경기를 떠받치고 있는 것.때문에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수출을 꾸준히 늘려가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우려되는 점도 하나 둘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높은 수출증가세가 계속 유지될지 낙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일부에서는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4년 후에는 무역흑자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특히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시장에 대한 부품수출이 벽에 부딪칠 경우 무역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대일무역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은 우리 수출구조의 고질적인 취약점이다.


수출 2,000억 달러의 영광 뒤에는 대일 무역적자 200억 달러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는 것을 명시해야 한다.


수출이 반도체.무선통신기기.자동차 등 5대 품목에 너무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들 품목이 주력 제품인 대기업들은 잘 나가는데 비해 중소기업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이 잘 돼는 데도 불구,내수 확산효과가 적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역별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비중이 줄어드는 등 지역 편중이 심화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특정 품목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이들 품목의 시장 환경이 나빠지면 그만큼 받게 되는 타격도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차세대 수출상품을 개발하는 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주력 수출상품의 다양화와 고부가가치 상품으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얼마 안 있어 5대 수출 품목은 중국과 치열한 경쟁에 부딪칠 전망이어서 현재의 흑자에 안주할 경우 중국 상품에 밀리는 최악의 상황이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현재 77개인 세계 1위 상품을 최소 500개 이상 늘려야 2만 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


고질적인 대일무역적자와 지나친 대기업의존은 핵심 부품소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그래야 수출에 따른 외화 가득률도 높일 수 있다.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당시보다 바닥을 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에서,중소기업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수출 형 신기술 개발'과 '대기업과의 상생관계 유지','혁신경영' 등으로 모아진다.


독특한 기술력과 내실경영으로 중무장하고 불황의 파도를 넘으며 초우량 중소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미래 수출산업의 숨은 주역들을 각 분야별로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