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대한해운의 '백기사(경영권 방어를 돕는 제3세력)'로 나섰다. 대우조선은 지난 18일 시간외 거래를 통해 대한해운 자사주 75만5천8백70주(7.55%)를 2백56억원에 사들였다고 25일 공시했다. 이 회사는 주식 매입이 자사주를 우호세력에 넘겨 의결권을 확보하려는 대한해운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5대 해운회사 중 하나인 대한해운은 최근 노르웨이계 골라LNG사 등 외국인 지분(30.56%)이 1대주주인 이맹기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23.51%)을 앞서면서 적대적 M&A 가능성에 시달려왔다. 대한해운은 자사주 9.8% 가운데 7.55%를 우호주주에 매각함에 따라 의결권 지분 31.06%를 확보하게 됐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경영간섭 등 요구는 없었으나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해 자사주를 넘기게 됐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