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뉴스레이더] 저축은행 "부실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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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이 대규모 부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저축은행 부실이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나눠보겠습니다.
박준식 기자?
저축은행 지금 얼마나 심각한 상황입니까?
(기자)
어렵습니다만 모든 업체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잘되는 곳은 지금도 꾸준한 성장셉니다.
(씨지 저축은행 양극화 현상)
0 상위 30개사 자산 3천억
0 하위 10개사 경영난 극심
-> 저축은행 전체 부실 초래
0 전체 부실 1조, 연체 21.6%
0 3백만원 미만 소액연체 58%
일례로 자산규모 3천억원 이상인 저축은행이 지난 2002년 24개사에서 올 34개사 늘었습니다.
저축은행 총자산도 지난해말보다 5조9천억원이 증가한 32조9천억원을 기록해 전반적인 상황은 괜찮은 편입니다.
문제는 안되는 10여개 업체들이 심각한 위기라는 점입니다.
이들 업체 때문에 6월말 저축은행 전체 부실은 1조원으로 1년만에 4천억원 늘었습니다
연체율도 21.6%를 기록했습니다. 은행이 2.1%를 기록하면서 연일 언론이 유난을 떨었던 것과 비교하면 정말 심각한 수준입니다.
여기에 3백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58% 달하는 등 잠재불안 요인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일부 사정이 좋지 못한 업체들만 정리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다른 문제가 또 있나요?
(기자)
네,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금보험공사 보호를 받기 때문에 문을 닫더라도 고객들은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금보험공사가 줄 돈이 없습니다.
(씨지)예금 대지급 현황
전체 35조
저축은행 8조650억
24% 차지
98년부터 문을 닫은 금융기관 예금자에게 예보가 지급한 금액은 35조원.
이중 저축은행에 8조650억원을 지급했습니다.
현재 적기시정 조치를 받은 6개 저축은행 수신고는 약1조9천억원인 반면 보험기금 총액은 1조4천억원에 불과합니다.
6개 저축은행 예금만 챙겨주기에도 현재 기금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앵커)
이렇게 될 동안 금융감독원이나 예금보험공사 등 당국은 도대체 뭘 하고 있던 것입니까?
(기자)
물론 당국이 손을 놓고 있던 것은 아니지만 느슨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 97년말 231개사였던 것이 114개로 크게 줄어들고 개별 업체 규모가 워낙 적어서 상대적을 감독을 소홀히 했던 것입니다.
(수퍼 당국 안일한 대처 문제 키워)
게다가 일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고금리 영업을 하면서도 문제가 없으면서 당국은 안일하게 대처하면서 지금과 같은 문제로 확대됐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별다른 이유라도 있는 것입니까?
(기자)
저축은행만이 가지는 고유한 성격 때문입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에서 이탈한 고객들이 지역 저축은행으로 대거 몰리고, 최근에는 일부 중소기업들도 저축은행에 손을 빌리고 있습니다.
(씨지)저축은행 영역 확대
0 중소기업 대출 확대
-> 8월까지 17조원
0 서민대출 크게 증가
-> 고객 170만, 27조원
8월말까지 전체 저축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17조원을 넘었습니다.
9월에만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금으로 모두 1조8천억원을 지원했습니다.
170만 서민에게 27조원을 대출해 주고 중소기업들에 17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하는 등 대표적인 서민 금융기관임에 틀림없습니다.
(앵커)
결국 어려움에 처한 것은 사실이지만 저축은행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군요.
그렇다면 저축은행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기자)
다양한 방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씨지)저축은행 활성화 방안
0 중기 대출풀(pool) 구성
->중기 공동 지원, 확대
0 BIS비율 하향 조정
->자금운용 안정성 확보
성균관대 이재웅 교수는 보증기관이 대출 50%를 보증하고 나머지를 저축은행이 대출풀을 만들어 공동 부담하자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저축은행 업계는 일반 은행이 한결같이 수익창출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서민금융 역할을 강조합니다.
또 저축은행은 국제금융업무를 하는 이상 BIS 자기자본비율을 완화하는 것도 시급하다는 주장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저축은행 스스로 시중은행과 경쟁할 생각을 버리고 철저하게 지역 고객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조언입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