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들이 아파트 세일에 나설 정도로 침체돼 있는 주택시장의 상황은 각종 지표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미분양 아파트다.


지난해 말 2만4천여가구에 불과하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8월 말 현재 5만5백84가구로 8개월 새 2배 안팎으로 급증했다.


새 아파트의 입주율도 매우 저조하다.


최근 6개월 사이 입주를 시작한 경기(61%) 인천(62%) 충청(62%)지역의 새 아파트 입주율은 평균 6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다 기존 주택의 거래마저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 8월까지 전국의 주택거래건수는 모두 50만6천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 감소했다.


취득·등록세를 실거래가로 내야 하는 서울 강남구 등 6개 주택거래신고지역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낮추겠다는 정책 목표와 달리 투기지역(양도세)이나 주택거래신고지역(취득·등록세)으로 지정돼 거래세 부담이 되레 늘었다"며 "세금이 무서워 집을 사고 팔려는 수요자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주택건설업체들도 아파트 분양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주택공급실적은 지난 8월까지 21만9천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나 감소했다.


이런 추세로 볼 때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50만가구 공급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