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2:10
수정2006.04.02 12:13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투기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묻지마 투자' 양상마저 보였던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분양에서도 처음으로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다.
20일 대한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실시된 경기도 의정부 금호 2단지(4백63가구) 내 상가 4개 점포와 신곡 3단지(3백22가구)내 상가 3개 점포에 대한 입찰에서 모든 점포가 유찰(미분양)됐다.
주공이 수도권에 공급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입찰에서 단 1개 점포라도 유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공 관계자는 "주공 단지 내 상가 유찰은 처음있는 일"이라면서 "단지 규모가 작고 국민임대주택이었기 때문에 유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공 단지 내 상가는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경쟁률이 10 대 1을 훌쩍 넘기고 낙찰가도 예정가보다 몇 배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는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라는 인식에 인기가 높았다.
지난 7월 19일 실시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 입찰에서는 14평짜리 1층 점포가 예정가(1억2천5백만원)의 5배가 넘는 6억8천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 이후 상가 시장에 낀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주공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도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