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는 휴대폰 스팸 참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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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통한 스팸메시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이 문자메시지(SMS) 수신자의 사전동의(옵트-인) 방식을 전면 도입하고 정부도 법적 제재를 강화하고 있지만 스팸메시지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다.
낯 뜨거운 성인광고를 하는 음성전화도 시도때도 없이 걸려와 사용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에 신고된 휴대폰을 통한 스팸 메일은 8만6천8백8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만82건에 비해 8.6배나 증가했다.
SK텔레콤의 경우 고객들이 신고한 스팸메시지 건수는 지난 2001년 7천여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90배 가까이 늘어난 62만여건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3사는 고객센터와 인터넷 등을 통해 스팸메시지를 차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의외로 고객들의 이용률은 저조한 상태다.
060또는 030번호로 시작되는 스팸메시지는 사용자들이 의지만 있으면 쉽게 차단할 수 있다.
이런 스팸메시지를 받았을 경우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면 스팸메일 차단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려면 휴대폰에서는 국번없이 114를 누르거나 유선전화로는 SK텔레콤 1566-0011,KTF 1588-1618,LG텔레콤 1544-0019번으로 하면 된다.
자신이 가입한 이동통신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수신거부를 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또 특정번호에서 걸려오는 전화나 메시지를 받지 않을 수 있는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KTF는 인터넷 매직엔(www.magicn.com)에서 '메시지 매니저'에 가입하면 수신자가 지정한 10개 번호의 수신을 금지할 수 있다.
휴대폰을 매직엔에 접속해도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LG텔레콤 고객도 인터넷 홈페이지(www.mylgt.co.kr)에서 '파워메시지' 서비스에 가입하면 KTF처럼 다른 부가서비스와 함께 특정 번호와 문구를 차단하거나 보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수신을 원하지 않는 발신번호 10개를 사전에 등록해 두면 해당 번호로부터 걸려오는 전화의 착신을 막아주는 개별통화수신 거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고객센터나 해당 통신사의 유무선 인터넷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최근에는 음성광고전화가 법망을 피해 성행하고 있다.
이 광고전화는 발신번호도 060,030이 아닌 02,031 등 지역번호로 시작하며 광고를 보낼 때마다 전화번호가 바뀌고 있어 사용자들이 막기 어렵다.
정부는 전화광고에 대해서도 수신자가 사전에 동의할 경우에만 보낼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할 방침이지만 강력한 단속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