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주금을 가장납입하고 허위사실을 공표해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된 모션헤즈 전 사장 김상우(28)씨는 화려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과학고와 KAIST(94학번)를 나온 김씨는 2000년 1월 당시 인터넷 열풍을 타고 인터넷 비즈니스 관련 자문업체를 설립, `25살 CEO' 로 매스컴을 탔던 인물. 대학시절 일찌감치 창업에 뜻을 품었던 김씨는 당시 회사 사무실에서 먹고 자며 낮에는 고객을 만나고 밤에는 자료를 분석하는 등 열정을 불태운 결과 두 달 만에 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뛰어난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김씨가 연예사업 관련 업체로 코스닥 등록을 모색하면서부터. 이른바 `굴뚝기업'을 인수한 뒤 IT등 타 업종으로 변경하는 우회등록이 유행처럼 번지던 2002년 김씨는 당시 코스닥의 대표적 CEO중 한 사람으로 꼽히던 김석동 전 굿모닝증권 회장과 손잡고 당시 코스닥 등록법인인 영화직물을 인수한 뒤 곧바로 엔터테인먼트 지주회사로 업종을 변경하면서 사명도 모션헤즈로 바꿨다. `초심'을 잃은 탓인지 김씨는 2002년 12월께 굿모션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설립하면서 설립 자본금 30억원을 가장납입하고 영업실적이 저조한 10개 엔터테인먼트사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각 분야에서 1위를 달리는 알짜 기업"이라고 경제지에 소개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해 주가를 끌어 올리는 `반칙'을 했다. 한때 3만1천5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10분의 1로 액면분할된 뒤 주가가 1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다 매매정지 처분이 내려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고 검찰은 전했다. 금융감독원이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를 적발, 검찰에 고발한 김씨는 지난 8월부터 검찰의 소환요구에 응하지 않은채 2개월여 도피생활 끝에 20대 CE0의 꿈을 뒤로 하고 철창 신세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