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2001년 야간거래 활성화라는 부푼 꿈으로 시작한 ECN시장이 3여년만에 뜨거운 감자로 존폐위기에 놓였습니다. (앵커1) ECN, 야간증권거래시장의 현재 상황이 어떤지? 거래가 극히 제한적으로 거의 문만 열어 논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46-47억원으로 50억원도 채 안되는데다 그나마 90%가 거래소 종목으로, 코스닥 거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최근 거래대금 동향을 보더라도 지난 7일에는 32억원 거래됐고, 지난달 30일에는 14억8천만원, 지난 8월3일에는 심지어 6억9천만원 거래에 그친 적도 있었다.(CG1) 특히 17시부터 21시까지 매매시간중에 20시까지는 거래가 거의 전무하다가 마지막 1시간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정도면 정말 왠만한 증권사 지점의 한 영업직원의 하루 약정도 안된다는게 증권업계 얘기다. 직접 증권업계 시각을 들어보시겠다. (전화인터뷰) 돈벌이가 거의 안된다. 왠만한 영업직원 1명의 약정도 안된다. 이 시장때문에 9시까지 문을 열어놔야되는데 전기료도 안나오겠다. (앵커2) 야심차게 출발했던 ECN시장이 이처럼 외면받는 시장이 된 이유가 뭘까요? 먼저 태생적인 제도적한계, 즉 구조적한계를 들수 있다. 처음 종가매매에서 나중에 30분마다 체결되는 일괄매매방식으로 바꿨지만 투자자들의 매력을 끌지 못했다. 주문후 체결까지 시간이 넘 길어서 데이트레이딩은 사실상 봉쇄된 셈이고, 특히 가격변동이 이뤄진다 해도 다음날 주가에 전혀 영향이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다. (CG2) 또 그나마 개장초기에 전체 거래의 3%라도 참여했던 기관과 외국인들마저 발길이 뚝 끊겼고, 단지 일부 개미들이 ECN시장의 유일한 고객이 돼버렸다. (앵커3) 이처럼 ECN시장이 부진하면 출자한 증권사등 손실이 만만치 않을텐데? ECN시장은 32개사가 각각 3.12%,금액으론 8억씩 출자해서 256억 자본금으로 출발한 회사다. ECN증권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1만분의 0.85인 중개수수료가 전부.(CG3) 만약 1억원 거래가 됐다면 매도,매수자 양측이 8,500원씩, 토탈 1만7천원의 수수료 수익이 떨어진다. 즉. 하루거래량이 100억원이라고 가정해봐도 하루 벌어들이는 수입은 170만원에 불과하다는 점. 특히 ECN시장은 설립이후 한번도 흑자를 못내고 현재까지 140-150억 손실로 만성적자상태다. (앵커4) 음. 문제가 심각하군요.. ECN시장 처리문제 어떻게 논의되고 있는지? ECN시장에 출자한 증권사들은 전부 거래소시장으로 매각 아니면 최악의 경우 청산계획까지 갖고 있다. 특히 주주들은 지난번 회의를 통해 ECN시장이 정부의 제한적 규제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고, 전혀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청산계획까지 밝힌 상태지만 정부는 현재 아무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앵커5) 그렇다면 거래소입장이나 정부측 입장은 어떤지? 일단 거래소나 정부측 모두 통합거래소 이후에 사정을 한번 보자는 식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거래소측은 솔직히 굳이 ECN시스템을 가져올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현재 거래소가 갖고 있는 시스템으로도 충분히 마음만 먹으면 야간거래를 할 수 있는데 굳이 가져올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CG4) 한번 직접 들어보시겠다. (전화인터뷰) "ECN시장 자기네들이 만들어놓고, 잘안되니깐 우리에게 넘길려고 하고.. 우리가 무슨 쓰레기 치우는 공장인가? 현재는 아무 생각없다." 정부측도 통합거래소 설립 이전까지는 특별히 생각할 여력이 없다는 식으로 발뺌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ECN시장의 존립문제를 놓고, 서로 나몰라라 하고 있는 상황으로 야간증권거래시장 존립자체에 먹구름이 드리워져있다. 전준민기자 jjm1216@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