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매각을 놓고 예금보험공사와 동원금융지주가 벌여온 협상이 가격 차로 결렬될 위기에 처했다. 정부는 이르면 내주 중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원회를 열어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예비 협상대상자인 미국 칼라일펀드와 협상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자위 관계자는 14일 "동원지주와의 협상은 가격 차가 워낙 커 당초 시한인 지난 8월 말을 한참 넘겨서도 타결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로선 이달을 넘기면서까지 동원지주와 협상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소위 위원들 사이에 동원지주와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자는 의견이 많다"며 "이르면 내주 중 회의를 열어 협상 중단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엔 국내 금융회사 1∼2곳이 추가로 한투증권 인수 의사를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매각소위 관계자도 "정부는 한투증권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다른 인수자를 찾아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