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슬로바키아정부로부터 지난 13일(현지시간) 질리나 지역에 들어설 동유럽 공장의 건축허가서를 받아 공식 착공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기아차는 당초 올 8월 중 부지 정지작업을 완료,9월부터 공장건설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토지소유주들이 땅값을 올려달라며 토지매각을 거부,착공 일정이 미뤄졌다. 슬로바키아정부가 이들 땅을 강제수용하는 등 소란을 겪은 끝에 공장건설을 시작하게 됐다. 기아차는 토지개발허가서에 이어 건축허가를 공식 승인받음에 따라 당초 예정된 2006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장 신축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부사장은 이달 하순 슬로바키아를 방문,공장건설을 현장에서 점검할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1월 기아차 기획실장을 맡으면서 유럽공장 부지선정 과정과 슬로바키아공장 건설을 주도해왔다. 지난달에도 슬로바키아를 방문,슬로바키아 부총리를 만나 신속한 행정절차를 촉구하기도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한 달여간 일정이 지연됐지만 당초 양산일정에 맞춰 차질없이 공장을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북동쪽으로 2백여km 떨어진 질리나에 들어설 기아차 공장은 총 11억유로가 투입돼 연산 30만대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