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늘 자신이 있는 K씨.


최근 회사 업무 때문에 머리가 종종 아팠던 그는 어느날 자신의 개인휴대단말기(PDA)를 보고 깜짝 놀랐다.


혈압을 측정한 결과를 보니 3회 이상 정상치를 크게 넘었기 때문이다.


K씨는 즉시 자료를 병원에 보내 담당의사의 진료를 받아 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


K씨가 고혈압 증세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센서 덕분이다.


K씨가 매일 아침 일어나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손잡이에 장착된 센서는 K씨의 혈압과 체온을 측정한다.


변기에서는 소변을 분석해 당뇨 여부 등을 체크한다.


센서는 K씨의 자동차 열쇠고리에도 있다.


그래서 K씨가 차를 타고 내릴 때마다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K씨의 PDA에 전송해준다.


10년 후인 2014년에는 이처럼 자신도 모르게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관리해주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가 일반화된다.


이미 미국 오레곤주 밀워키의 한 숲속에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엘리트케어' 미래형 병원이 등장했다.


엘리트케어는 다양한 유비쿼터스 기술을 채용해 노인들이 최대한 자유롭게 생활하면서 철저한 간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엘리트케어에는 노인들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곳곳에 장착돼 있다.


간호원들은 이 센서를 통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들을 발견하고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노인의 건상상태와 약물 투여 상태 등에 관한 기록을 알 수 있다.


노인들은 조그마한 위치추적 배지를 달고 다닌다.


센서는 노인들의 배지를 추적해 의식상실 증세가 있거나 방향감각을 잃고 배회하는 노인들을 찾아낸다.


노인들이 감지영역을 이탈하면 경고음이 울려 간호원들이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 환자들의 침대에는 몸무게 측정 센서가 내장돼 있어 몸무게의 변화 뿐만 아니라 수면 중의 움직임까지 감지해낸다.


정보기술(IT)의 발달은 의료계에서 거리와 공간의 개념을 사라지게 한다.


원격진료가 가속화되고 최첨단 의료기기를 통해 24시간 건강진단 및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가 보편화되는 것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