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클럽'.수익률 1백% 이상을 올리는 펀드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 미래에셋의 박현주펀드 등이 '100% 클럽'의 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그 숫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펀드평가 전문회사인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과거 3년간 투자 수익률이 1백%를 넘는 주식형 펀드(설정액 50억원 이상)는 모두 49개에 달한다. 연평균 수익률이 33%를 넘는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디스커버리 주식형'과 '미래인디펜던스 주식형1'의 3년간 운용 성적은 각각 1백66.48%와 1백64.24%로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77.65%)보다 수익률이 2배 이상 높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템플턴그로스 주식5'와 푸르덴셜자산운용의 '바이코리아엄브렐러 나폴레옹1'도 1백50% 이상의 수익을 냈다. 또 수익률이 1백30%대인 펀드는 '템플턴골드그로스 주식'(템플턴)과 '바이코리아IR 우량기업주식2-2'(푸르덴셜) 등 2개,1백20%대인 펀드는 '템플턴그로스 주식4'(템플턴) 등 26개,1백∼1백10%대인 펀드는 대한투신운용의 '윈윈100클럽 단기주식V-2' 등 17개였다. 특히 투자기간이 길수록 펀드 수익률이 좋아지는 모습이 뚜렷하다. 실제 '3년 수익률 1백% 클럽'에 속한 49개 펀드 가운데 48개는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이고 나머지 1개도 0.94%에 그쳤다. 하지만 1년 수익률은 10∼20%대,2년 수익률은 40∼70%대,3년 수익률은 1백∼1백60%대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렇다면 장기 투자펀드들은 어떤 식으로 수익률을 올릴까. 무엇보다 '우량주 장기투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식형 펀드는 운용 자산의 60∼90%를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급격한 증시 변동 위험에 노출되지만 우량주에 장기 투자할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선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이 높은 주식형 펀드의 경우 대부분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장래성 있는 종목을 발굴한 뒤 좋은 포트폴리오를 짜고 이를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의 바이코리아펀드 시리즈도 장기 투자기법을 도입한 2000년 이후 더 높은 수익률을 내기 시작했고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단기 대응을 자제하면서 수익률 좋은 펀드를 다수 보유하게 됐다는 게 펀드 전문가들의 평가다. 펀드매니저 개개인의 판단보다는 '팀 플레이'와 '시스템'이 중시되는 것도 고수익 주식형펀드의 특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가 대표적이다. 이들 펀드는 여러 명의 펀드매니저에 의한 공동운영 방식을 통해 개별 펀드매니저의 독단적인 운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피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