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국내대회에서 1년4개월여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최경주는 10일 태영CC(파72·길이 6천9백92야드)에서 끝난 2004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최강전 남자부(총상금 2억원)에서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백81타를 기록,막판 우승경쟁을 벌인 이부영(41) 박부원(39·써든데스) 등을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최경주는 지난해 6월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약 16개월 만에 국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15승(국내 10승,해외 5승)째다. 우승상금은 5천만원. 올해 두번째로 국내대회에 출전한 최경주는 3라운드까지 합계 4언더파로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7위였다. 최종라운드 들어 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거리는 듯했던 최경주는 8,9,11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고 중간합계 6언더파로 공동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15번홀(파3)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해 3위로 내려앉은 최경주는 비교적 쉬운 홀들인 17번홀(파4·길이 3백71야드) 18번홀(파5·길이 5백53야드)에서 버디를 잡고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최경주는 경기 후 "초반 버디퍼트가 잇따라 홀을 스치고 나오면서 페이스가 다소 흔들렸으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자세로 임하다보니 후반으로 갈수록 침착해져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우승권에 근접했던 이부영과 박부원은 '생애 첫 우승'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막판 잇따라 쉬운 퍼트를 놓치며 자멸하고 말았다. 이부영은 단독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17번홀에서 1m 버디퍼트를 놓쳐 연장돌입에 실패했다. 이부영은 그러나 합계 6언더파로 생애 최고인 단독 2위를 기록했다. 박부원 역시 17번홀에서 약 1.2m거리에서 3퍼트를 하며 더블보기를 기록,공동 3위로 처지고 말았다. 한편 9일 끝난 여자부 경기에서는 지유진(25·하이마트)이 연장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유진은 2라운드 합계 2언더파 1백42타로 서아람(31·LG패션) 김희정(35)과 공동선두를 이룬 뒤 연장 두번째홀인 18번홀(파5)에서 파를 잡고,3퍼트 보기를 한 서아람을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