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바는 시나이 반도 동쪽 아카바만(灣)의 북단에 위치한 작은 휴양도시로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잇는 관문이다. 이스라엘의 에일라트와 요르단의 아카바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 서부의 험준한 산맥이 한눈에 보이는 국경 도시이기도 하다. 타바는 붉은색 바위산들을 배경으로 코발트빛 홍해 바다를 굽어보는 수려한 경관으로 이스라엘과 유럽 관광객들이 연중 끊이지 않고 찾는 천혜의 휴양지이다. 지금은 샤름 엘-셰이크에 홍해 최고 휴양지의 명성을 넘겨줬지만 아직도 매년 10만여명의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찾고있다. 7일 발생한 폭발로 이스라엘인 사상자가많이 발생한 것도 한달째 이어지는 유대교 명절을 맞아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타바는 이스라엘 성지관광에 나서는 한국인 순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곳이다. 카이로 공항에 도착한 순례객은 시나이 반도 중심의 `시내산(모세산)'을 등정한 뒤타바 국경검문소를 통해 이스라엘로 들어간다. 타바가 국제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회담과 각종 국제회담 장소가 되면서부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1993년 10월 오슬로평화협정의 이행을 위한 후속회담을 타바에서 개최했다. 또 1994-95년에도 이곳에서 여러차례의 평화협상이 열려 양측이 잠정 평화협정 도출에 성공한 바 있다. 시나이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 점령됐다. 이집트는 1979년 이이스라엘과 맺은 평화협정으로 시나이 반도를 돌려받았지만 국경 도시 타바는 맨 나중인 1988년에야 되찾았다. 이번에 폭발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난 타바 힐튼 호텔도 이스라엘이 점령시절 건설한 5성급 호텔로 카지노와 수영장, 해상 레포츠 시설 등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