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가 명예퇴직자들을 사후보상 형식으로 사실상 정년을 보장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5년간 고속도로 공사비로 당초 예산보다 1조천억원이나 더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도로공사 국감 내용을 유은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98년 이후 400여명의 명예퇴직자들에게 모두 수백억원의 퇴직금을 지급하고도 외주요금소 운영권을 주는 방법으로 사실상 정년을 보장해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오늘 도공 국감에서 "도공이 운영하는 전체 203개 요금소 운영회사 사장이 모두 전직 도로공사 직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또 이 요금소 사장들은 도공과 용역계약을 맺어 길게는 7년까지 매년 5천만원 내외의 연봉을 보장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열린우리당 윤호중 의원은 "전국 고속도로 요금소 225개중 도공 직영은 22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203개는 외주용역으로 운영중이지만 외주요금소의 운영비가 직영보다 오히려 더 높아 도공의 예산낭비가 심각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도공은 "지난 98년 공기업 경영혁신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장기근속 고임금자를 내보내기 위한 유인책으로 외주요금소를 활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오늘 국감에서는 현재 공사중인 24개 고속도로의 공사비가 최근 5년간 설계변경으로 당초 예산보다 1조천억원이나 늘어 국고가 새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공사비가 당초 12조7천억원에서 13조 8천억원으로 늘어난 이유가 뭐냐"고 따졌습니다. 열린우리당 장경수 의원도 "최근 2년간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구당 평균 공사비 증가액이 91억원에 이른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최저가 낙찰제라고는 하지만 건설사들이 설계가의 50% 정도에서 낙찰받는 것은 부실공사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도공은 "공사비 증가는 물가인상에 따른 물가변동분이 약 80%, 민원에 의한 안전시설 보강이 10%에 달해 순수한 의미의 설계변경에 따른 부분은 10%에 불과하다"고 답했습니다. 와우티비 뉴스, 유은길입니다. 유은길기자 eg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