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락, 자산버블 경계'-박승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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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우리나라 경기동향은 전반적으로 하향세가 우세하며 당분간 하향세가 지속될 것을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박 총재는 7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 간담회에서 '콜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면서 "내수는 부진하고 생산과 수출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경기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5% 내외의 경제 성장율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총재는 이어 "물가는 태풍과 무더위 영향으로 7~8월 크게 올랐지만 다행히 9월 농산물값 안정으로 소비자 물가가 진정되었다"고 밝히고 "아직 높은 생산자 물가와 기름값 동향을 감안한다면 연말 소비자물가는 4%, 목표관리 기준인 근원 물가는 상한선인 3.5%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그는 "물가는 중기 목표 범위내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목표물가 관리를 게을리 할 수 없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박 총재는 "중앙은행은 경기와 물가를 같이 배려해야 하지만 금융시장 흐름
도 건실하게 이끌어야 한다" 주장하면서 "주식시장은 그렇지 않지만 채권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더 내리게 되면 자금의 단기화, 해외 유출, 자산 버블 등 금융시장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아 콜금리를 동결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총재는 금융시장에 대해 "지난 8월 콜금리 인하로 시장에 유동성이 충분히 공급되고 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기업 등의 자금수요가 없어 통화량 증가율이 감소하고 있다"며 "시중 유동성이 투자로 연결되지 않고 채권과 주식시장으로 들어가 시장금리를 폭락시키고 주가 급등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의 금리는 투자와 생산 등 실물 활동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며 "지난 8월의 콜금리 인하는 부정적 측면보다 긍정적 요인이 많아 실물경제에 본격적인 효과는 6개월 정도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해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췄습니다.
한편 고유가와 환율 문제에 대해 "고유가는 성장보다는 물가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현재 환율 하락 압력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히면서 다음달 콜금리 조정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다으 달 금리는 11월 보자"는 짧은 답변으로 간담회를 마쳤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