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4일 오후(한국 시간) LG전자 인도법인(LGEIL) 노이다 공장을 시찰하는 것을 시작으로 2박3일간의 인도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노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숙소에 여장을 푼 직후 뉴델리에서 남동쪽으로 50㎞ 가량 떨어진 LG전자 인도법인 공장을 찾았으며, 공장에 들어서자마자 노 대통령 내외는 인도 전통복장을 한 인도인 근로자들로부터 각각 장미꽃을받았다. 노 대통령은 공장 사무동 현관에 마련된 방명록에 "무슨 말을 쓸까요"라며 잠시고민하다 `여러분이 손잡고 만든 LG의 신화가 오래오래 인도의 자랑스러운 역사로기억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노 대통령은 LG전자 인도법인장인 김광로 부사장의 안내로 건물 복도에 전시된프로젝션 TV, 냉장고, 컴퓨터 등을 둘러보고 공장 현황을 청취한데 이어 공장라인을돌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노 대통령 내외는 현동화 한인회장, 이중훈.지명광 평통위원, 김재수 재뉴델리 한국기업협회장 등 인도 거주 교민 300여명을 숙소인 마우랴 쉐라톤 호텔로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기업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대통령은 한번왔다 가지만, 우리 기업과 상품들이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면서 한국에 대한인상을 짓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앞서 방문한 LG전자 현지공장을 떠올리며 "돈만 벌어 가겠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인도에 오래오래 뿌리내리면서 앞선 기술로 인도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들고 동반협력관계를 통해 인도의 기업이 되는 훌륭한 일을 성공시키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는 80년대 시민사회운동을 하면서 `외국기업이 이익만 가져가는 것 아니냐'며 노동조합도 별나게 날뛰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 "여기서 그런것을 훌륭하게 극복해 나가며 `윈-윈'하는 것을 보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기업 뿐아니라 여러분 한분 한분이 다 그렇게 하고 있지 않느냐"며 "(인도에 살면서) 아쉬움, 불편도 많겠지만 여러분의 노력에 따라 한국이 가지런히 세계사 속에서 발전하고 지금보다 더 훌륭한 성공을 할 수 있는 밑천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인도가 2012년까지 대대적 인프라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이 총 46억 달러를 놓고 뛰고 있는 모양"이라며 "올해만 9억3천만 달러 계약이 됐는데 내용을 보면 자부심을 가질 만큼 수준있고 알맹이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한.인도 정상회담에 대해 "상호신뢰할 수 있도록 한국을 소개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갈 것"이라고 소개한 뒤 "`인도에서 이 일은꼭 해달라' 또는 `한국에 가거든 꼭 해달라'는 당부말을 해달라"며 "너무 흉보지 말고...그렇지 않아도 오늘 한국에서 데모가 크게 났답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약 30분간의 간담회를 마친 뒤 행사장을 돌며 교민들과 일일이 악수했으며, 악수가 끝날 무렵 박수가 터져나오자 다시 연단에 올라 "다음에 건강하게만납시다. 대통령으로서 떳떳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인도 교민들과의 간담회 직후 노 대통령은 인근 임페리얼 호텔로 이동, 강신호전경련 회장, 강창오 POSCO 사장, 안충승 현대중공업사장, 김대중 두산중공업사장등 동행한 경제인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도착, 최정일 주인도 대사와 인도 의전장의 기내영접을 받은 뒤 공항 귀빈실에서 라오 인덜짓 싱 외교담당국무장관 등환영나온 인도 정부관계자들과 환담했다. (뉴델리=연합뉴스) 조복래 김범현기자 cbr@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