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0년 뒤에는 한국의 고령 근로자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원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고용노동사회국 서기관은 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간한 'OECD 포커스' 기고문에서 최근 OECD 보고서를 인용,"한국의 55세 이상 고령 근로자 비율은 지난 2000년 16.1%에서 오는 2025년 28.6%로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이는 고령화 사회로 가장 먼저 진입한 프랑스의 13%는 물론 세계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일본의 28.2%보다 높은 것이다. 보고서는 또 오는 2050년에는 한국의 고령 근로자 비율이 31.1%에 달해 일본(32.1%)과 함께 노동력의 노쇠화가 심각한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2000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의 인구는 11.2% 늘어나는 반면 총 노동공급은 오히려 7.2% 줄어 경제적 파급효과가 심각할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아울러 정부가 연금 의료비 등 고령화와 관련해 지출하는 재정규모가 2002년 국내총생산(GDP)의 3.1%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아 앞으로 재정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서기관은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각종 고령화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해 왔다"며 "이를 교훈 삼아 한국 정부도 가급적 조속히 대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교육수준이 높은 건강한 고령 인구층은 다양한 부문의 인력공급원이 될 수 있으므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