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상 최초로 배럴당 50달러(종가기준)를 넘은 가운데 알루미늄과 납등 주요 금속 원자재 가격도 동반 급등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상품지수(GSCI)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난 주말 3백39를 기록했다. 지난 8월말의 2백96과 비교하면 한달여만에 15%나 급등한 것이다. 최근의 원자재 값 상승은 미국과 일본등 주요 국가들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호전되고,국제통화기금(IMF)이 올 세계 경제성장률을 5%로 0.3%포인트 상향조정함에 따라 원자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 배럴당 50달러 돌파=서부텍사스중질유(WTI) 11월물은 지난주 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 대비 0.48달러(0.97%) 오른 배럴당 50.12달러에 거래를 마감,종가 기준으론 사상 처음 50달러를 넘어섰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국 멕시코만의 석유생산 차질 때문에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유 공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나이지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소식에도 불구하고 정국 향방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이 이날 유가를 끌어올렸다. 유가는 지난 한주동안에만 2.5% 상승했고,1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71%나 올랐다. 퀘스트 인터내셔널의 트레이더 케빈 커는 "나이지리아 사태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미국 원유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야만 유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가 문제는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도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G7은 1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고유가가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우려감을 표시했다. 또 유가안정을 위한 △산유국들의 증산 △석유 소비국들의 에너지 효율화 노력 △원유시장의 정보개선 및 투명성 제고를 촉구했다. ◆알루미늄 등 금속재 값도 동반상승=지난 2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루미늄 가격은 런던 금속거래소(LME)에서 1t당 1천8백57달러를 기록,9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납 3개월 선물가격도 지난 93년 파운드에서 달러화로 가격표시가 바뀐 이후 최고치인 1t당 9백42달러를 나타냈다. 구리 가격도 1t당 3천달러를 웃돌아 지난 10년간 전례 없는 급등 양상을 나타냈으며,니켈 가격 역시 최근 2주동안 25%나 급상승했다. 금 값도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에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선물 12월 인도분은 전날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0.50달러(0.02%) 추가 상승,온스당 4백19.50달러를 기록했다. 도이치뱅크의 상품 리서치 책임자인 마이클 루이스는 "많은 펀드들이 높은 경제성장률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산업용 금속재를 사들이고 있다"며 "금속재 가격이 지난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중반에 나타났던 최고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