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최고 종교당국은 카메라 내장 휴대폰(카메라폰)이 `외설을 확산시킨다'며 최종 수단으로 이들 카메라의 사용을 금지했다. 사우디 당국은 앞서 카메라폰의 판매 및 수입을 금지했지만 이들 카메라의 급증하는 인기를 꺾는데 실패했다. 카메라폰은 석유부국인 걸프지역 국가들을 비롯해 중동 전역에서 인기가 높지만보수적인 이슬람 사회에서 여성 사진을 찍는데 사용된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사우디에서는 한 결혼식장에서 카메라폰으로 여성을 찍는 것을 놓고 싸움이 벌어져 결혼식이 엉망이 됐고, 아랍에미리트에선 현란한 상점가에서 한 젊은이가 여성고객을 몰래 찍지 말라는 경찰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집트는 지중해 연안의 여성전용 해수역장에서 카메라 반입을 금지하는데 입장시 휴대폰에 카메라가 내장됐는지를 검사한다. 그러나 현재로선 사우디에서만 종교적인 이유로 카메라폰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하는 과감한 조치를 취했을 뿐이다. 사우디의 이슬람 최고성직자인 셰이크 압둘 아지즈 빈 압둘라 알 알-셰이크는지난 28일 칙령을 통해 카메라폰이 "이슬람 사회에 외설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그것들은 모든 이에게 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시민은 이용을 중단해야 한다"고말했다. 알-셰이크는 "위반자는 엄하게 대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야드 AP=연합뉴스)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