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에 20만명이 해외로 떠난다. 주5일 근무에 추석이 겹치면서 사상 최장의 '한가위연휴'를 즐길 수 있게 돼 해외여행객이 여름휴가를 방불케할 정도로 러시를 이루고 있다. 고유가에 시달려온 항공사들도 모처럼 '가을 반짝 특수'를 맞아 특별기를 대거 편성하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여행사들도 가이드 아르바이터를 긴급 모집하는 등 추석맞이에 바쁘다.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추석 전후(25~29일)기간 중 15만6천여명이 항공편을 이용,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추석연휴 기간 중 9만여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데 비해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 부산에서도 항공과 선박으로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3만8천명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과 부산외에도 대구 제주 등 지방공항을 통한 여행객들까지 감안하면 올 추석연휴 중 '사상 최대인 약 20만명의 민족해외대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 등 장거리 여행이 더 인기=대한항공은 중국 동남아 유럽 등 인기 해외여행 노선의 예약률이 1백%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연휴가 길어진 탓에 파리,프랑크푸르트,런던,뉴욕 등 장거리 노선에 여행객이 더 몰리고 있다. 작년 추석에 이들 노선의 예약률이 80%대였으나 올해는 1백%를 넘었다. 대한항공 측은 "유럽행 장거리 노선의 예약률이 방콕,마닐라,톈진 등 단거리 여행노선보다 높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홍콩 상하이 노선의 탑승률이 작년 추석엔 70~80%대였으나 올해는 1백%에 이를 전망이다. ◆특별기 대폭 증편=대한항공은 추석연휴 기간 중 △일본 도쿄 6회,삿포로 8회 △중국 톈진 12회,선양 2회 △동남아 방콕 6회,마닐라 4회 △괌 6회 등 49편의 임시편을 편성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중국 해남도 3회,톈진 5회,창춘 1회 △일본 도쿄 4회,아사이가와 4회 △동남아 방콕 4회,사이판 6회 등 27편의 임시편을 마련했다. 해외항공사들도 추석연휴 특수를 겨냥,특별기를 띄운다. 중국국제항공이 인천∼베이징 노선에 5회의 특별기를 운항하는 것을 비롯해 마카오항공(마카오) 캐세이패시픽항공(홍콩) 중국동방항공(쿤밍) 중국남방항공(다롄) 전일본공수항공(도쿄) 말레이시아항공(콸라룸푸르) 등이 각각 2∼3편의 특별기를 투입한다. ◆벌써 북적이는 인천공항=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은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데도 24일 오후부터 여행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항공사 카운터 및 출국장 입구는 여행객들로 장사진을 이뤄 여름휴가철 공항 풍경을 방불케했다. 이날 오후부터 추석 전날인 27일까지 주요 항공노선은 예약이 끝난 상태여서 예약 대기자로 접수한 후 좌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여행자도 눈에 띄었다. 인천공항공사는 24∼30일까지 비상근무에 나서 활주로 유도로 계류장을 매일 점검하고 기상악화에 따른 지연이나 결항에 대비하는 한편 항공기 테러에 대비,보안검색과 공항 외곽지역 순찰을 강화한다. ◆신나는 여행업계=하나투어는 추석연휴를 겨냥해 마련한 패키지 여행상품에 1만4천여명의 예약을 받아놓고 있다. 지난해 추석연휴 때(7천7백여명)보다 82% 늘었다. 지난해는 방콕 파타야행 추석연휴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가장 많았으나 올해는 베이징 만리장성을 찾는 예약이 1위로 올라섰다. 추석연휴 패키지 상품 가격은 지난해보다 10∼50% 정도 뛰었지만 해외여행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고 하나투어 관계자는 밝혔다. 자유여행사 관계자는 "저렴한 여행상품에 예약이 몰렸으며 자신이 일정을 짜고 항공편 호텔 등을 예약해 떠나는 개별여행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인완·김재일·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