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시장에서 새로운 '농특산물 명품 브랜드'들이 각광받고 있다.


영광굴비 명성을 따라잡고 있는 추자도굴비,대구·충주사과 등과 어깨를 겨루는 장수사과,산더덕의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양평산더덕 등이 그 예.


이들 브랜드는 특히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유통업체 바이어들이 적극 개발,시판된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굴비로 유명한 영광이나 법성포에서는 요즘 조기가 잡히지 않는다. 다른 지역에서 잡힌 고기를 가공해 영광굴비란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실제 산지로는 제주도 북제주군의 추자도가 유명하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 점에 착안,추자도굴비를 브랜드화해 전국 판매에 나섰다. 올해는 추자도에서 출하되는 굴비를 3분의1이나 '싹쓸이'했다고 한다.


이마트 금석헌 바이어는 "전통 참조기 어획 방법인 유자망 어업으로 잡은 참조기를 추자도 해풍에 말려 맛이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가격은 5만∼40만원으로 다양하다. 이마트는 추자도굴비를 1만6천세트 준비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사과에서도 전북 장수사과가 기존 대구·충주·무주사과 등 명품들을 위협하고 있다. 해발 4백50m 이상의 준 고랭지에서 재배돼 색상이 뛰어나고 아삭아삭 씹히는 맛과 당도가 훌륭하다.


이마트에서는 10kg 한 상자에 9만∼11만원. 일반 사과보다 상자당 4만∼5만원이 비싼데도 찾는 손님들이 줄을 이어 11만8천원짜리 세트는 이미 품절됐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전북 장수의 신지식인 김재홍씨와 힘을 합쳐 '슈퍼사과'라는 브랜드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7백세트를 준비했는데 50세트만 남았다.


산더덕 명품 브랜드로는 양평 산더덕이 입지를 굳히고 있다. 양평지방은 완만한 경사와 깊은 토심,가뭄을 타지 않는 사질 양토로 인해 산더덕 산지로서는 최적지로 꼽힌다.


롯데백화점은 산더덕 재배 명인으로 유명한 조남상씨의 '조남상 용문산 더덕세트'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50만원.


현대백화점은 경기 양평군 서종면 일대에서 유기재배한 더덕을 '장생더덕'이란 브랜드로 내놓고 있다. 가격이 50만원으로 비싼데도 준비한 30세트 물량이 거의 다 나갔다고 현대 측은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