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증권업계 최고의 화두는 구조조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업계 구조조정이 이뤄진다면 비용절감의 차원에서 인력감축도 따라오기 마련인데요 오늘은 구조조정 회오리에 휩싸인 증권사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한정연 기자, 먼저 비용절감을 위해 살빼기에 들어간 증권사 얘기부터 들어보죠. [기자] 유상감자 후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혀온 세종증권은 현재 희망퇴직과 관련한 노사간의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회사측이 제시한 안은 전체 인원의 30%에 해당하는 150명에 대해 급여 12개월 어치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받겠다는 것입니다. 노조측은 이에 대해 퇴직급여 수준과 희망퇴직 규모에 대해 사측과 협상에 나섰습니다. 이번주 안으로 협상을 매듭지어 늦어도 10월 초 기준을 세워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세종증권은 말했습니다. [앵커] 노사가 현재 진행 중인 협상 내용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기자] 퇴직급여제공에 대해서는 사측이 12개월로 제시했지만 퇴직금이 근무기간에 따라 차등화되는 방안이 진행 중입니다. 신입사원과 10년차 사원의 퇴직금이 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입사일을 기준으로 퇴직금을 차별화 시킬 전망입니다. 또 회사측에서는 아무래도 일 잘하는 직원을 잡아두고 싶기 마련인데요 일 못하는 직원을 내보내고 유능한 직원을 잡기 위한 물밑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어찌됐던 세종증권의 희망퇴직문제는 연휴이후 급물살을 탈 전망이며 증권사간 합병으로 인한 구조조정 문제는 당분간 증권업계의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 한화증권에서도 구조조정이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지난주에 한화증권도 희망자에 한해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습니다. 구조조정 차원에서 있었던 것이구요 증시침체가 오래되면서 부장급 등 고참 사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특히 영업사원들이 빚이 늘어나면서 퇴직신청이 많았다고 합니다. 6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1년치 연봉을 받고 희망퇴직 했습니다. [앵커] 그밖에 합병과 관련해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는 증권사는 어떻습니까? [기자] LG증권과 우리증권이 관심의 대상입니다. 오늘 우리금융지주 황영기 회장이 늦어도 내년 초까지 두 증권사의 합병을 마무리 짓겠다고 발표함으로써 두 회사의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해졌습니다. 물론 황회장은 두 증권사가 부실회사가 아닌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회사인만큼 강제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업무가 중복되는 본점 직원을 영업현장에 배치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두 증권사 직원들은 이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본사 인력의 영업현장 재배치는 결국 구조조정의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뿐만 아니라 LG와 우리증권은 한 지역에 중복되는 점포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한 건물에 두 지점이 같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합병 후 시간이 지나면서 중복점포를 점차 폐지할 것은 뻔한 일인데 황회장의 전략은 합병 초기 노조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한 요식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우리증권과 LG증권의 인원은 구조조정 없이 합병된다면 후 3천1백여명에 이르게 됩니다. 국내 최대 증권사인 삼성증권보다 1천여명 가량 많은 인원이기 때문에 고용불안이 불가피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입니다. 이밖에도 동원지주와 하나은행의 인수합병을 앞둔 대투증권과 한투증권의 분위기도 뒤숭숭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