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하다 졸도,병원에 실려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김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법안 처리가 끝난 후 5분발언을 신청해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하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김 의원은 "국보법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체제를 지키는 법"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이 법을 악법이라며 칼집에 넣어 박물관에 보내야 된다고 했지만 국가보위를 책임진 대통령이 이런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2∼3분 정도 연설을 이어가던 김 의원은 "국보법 폐지는 누가 뭐라 해도 김정일만 도와주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다 갑자기 연단 왼쪽으로 쓰러졌다. 응급실로 곧바로 실려간 김 의원은 혈압이 '최저 1백,최고 1백70'으로 나왔다. 응급실에 함께 있던 의사 출신의 정의화 의원은 "일시적 고혈압성 뇌증으로,순간적으로 혈압이 올라가면서 현기증을 느낀 것 같다"며 "휴식을 취하면 곧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후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후송됐다. 김 의원은 병원에서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4일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