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제시대-대구·경북] "전략산업 주도권 양보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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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 전략산업 둘러싸고 논쟁 계속 산업별 지역별로 경쟁과 협력 불가피 대구와 경북이 전략산업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지역특화기술 개발사업으로 섬유,나노,모바일,메카트로닉스,전통생물 산업을 선정하고 집중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사업간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대구시와 경상북도간에도 전략산업 선정과 주요기관 유치를 둘러싸고 주도권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대구지역의 전략산업 논쟁=대구는 섬유산업,나노,모바일,메커트로닉스,전통생물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지원 계획을 확정했다.
그 과정에서 예산지원액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섬유산업과 기타 분야간의 논쟁이 대표적이다.
섬유업계에서는 밀라노프로젝트 과정에서 설치된 수천억원 규모의 설비를 사장시킬 수 없다며 대대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반면 다른 업종은 섬유산업에 대한 지원이 신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맞섰다.
그 과정에서 섬유산업은 하드웨어에 대한 지원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당초 요구액의 3분의 1 수준인 1천8백억원 수준으로 예산이 책정됐다.
그러나 전체 전략산업육성 예산의 절반 가까이를 섬유업계가 차지하면서 다른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를 아직도 섬유도시라는 고정 관념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섬유업계만 혜택을 받는 게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노 모바일 전통생물 간에도 산업간 경계와 개발투자 가능성을 두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산업의 경우 성장성은 크지만 시장이 형성되지 않고 있고,일부산업은 이미 대규모 매출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관계자들은 전통생물 등 일부는 전략산업으로 선정되기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구시 전략산업기획단은 중간 평가와 최종 평가를 거쳐 전략산업의 실적이 없을 경우 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할 계획이거나 차기 선정대상에서 제외시킨다는 방침이어서 업종간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대구 경북간 사업 유치=대구 경북간에는 지역적 인접성에 따른 업종의 중첩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대구의 전략산업으로 선정한 섬유산업은 경북지역에도 많은 사업체가 있어 경북도가 사업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IT협동연구센터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사업도 대구시와 경북도가 논쟁을 벌이는 가운데 경북테크노파크가 주관기관이 되고 대구테크노파크가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모바일 산업은 대구에서 주관하면서 경북도가 참여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산업의 경우 연구개발(R&D) 기능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놓고 생산 현장이 많은 경북도와 고급인력을 배출하는 대구시간에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한방바이오밸리의 조성은 양 지자체간 유치경쟁이 치열해 입주선정이 늦어지면서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을 받지 못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이재훈 경북테크노파크 단장은 "이제는 대구 경북이 경쟁보다는 상호공존해서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공멸하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