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3일자) 현대차-LG 협력모델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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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LG전자가 텔레매틱스 등 차세대 차량용 전자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센터를 공동설립키로 한 것은 의미깊은 일이다.
국내 이(異)업종 대기업들이 R&D(연구개발) 협력을 위해 공동연구소까지 설립키로 한 것은 처음있는 일인데다 우리 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까닭이다.
내로라 하는 두 회사가 힘을 합칠 경우 자동차 관련 전자제품의 품질향상은 물론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가 가해지게 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실제 두 회사는 자동차 안의 텔레매틱스 단말기로 가정의 가전제품까지 제어할 수 있는 '카 홈네트워크 시스템' 등 한 차원 높은 제품개발에 힘을 기울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업종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자체적 기술혁신을 기하는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그동안에도 대기업간의 협력 사례는 결코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고 마케팅 분야 등에서도 전자 자동차 통신업계 간의 상호협력 사례는 꾸준히 있어왔다.
하지만 현대차와 LG전자의 협력이 더욱 뜻깊게 평가되는 것은 공동연구소까지 설립함으로써 협력 수준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린데다 다른 기업 및 업계에도 협력체제 구축을 촉진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사실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는 세계 기술발전 추세를 감안하면 기업간 상호협력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테크놀로지 컨버전스(기술 융·복합)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이업종은 물론 동업종간에도 합종연횡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외국의 사례를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세계시장에서 확실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업체들간의 기술협력은 기업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해당 분야에서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현대차와 LG전자 같은 기술협력사례가 경제계 전체로 폭넓게 확산돼 나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