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하종화-신진식-이경수...' '풍운아' 이경수(25.LG화재)가 한국남자배구의 '거포 계보'를 잇는 최고의 스파이커로 아시아 무대를 휘어잡았다. 이경수는 20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끝난 2004아시아남자배구최강전(챌린지컵) 2차 대회에서 최다 득점상과 공격 득점상을 휩쓸어 한.중.일 3개국의 내로라하는 공격수 중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지난 10-12일 제주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도 41점으로 최다 득점을 기록한 이경수는 2차 대회 3경기에서도 63점으로 2위 모리시게 류(일본.57점)를 따돌렸다. 이경수는 공격 성공률에서도 79번의 기회 중 54번을 코트에 꽂아 68.4%의 고감도 적중률을 자랑했다. 라이벌 모리시게(63.7%)와 쉬하이둥(중국.51.3%)을 압도하는 수치. 한국은 이경수가 1.2차 대회 6경기에서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친 덕에 6전 전승으로 사상 첫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올 겨울 리그를 통해 본격적인 대표팀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며 세대교체의 '정점'으로 이경수를 꼽았다. 지난 10년 간 좌우 쌍포로 군림해온 신진식, 김세진(이상 삼성화재)이 대표팀을떠난 뒤 이경수를 축으로 신진들을 수혈해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하겠다는 뜻. 드래프트 파동으로 1년8개월간 국내 리그에 뛰지 못하면서 '반쪽 선수'의 설움을 맛본 이경수는 지난 겨울 V투어에 복귀했으나 한양대 재학 시절 전성기의 불꽃강타를 보여주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이경수가 코트 밖에서 방황하는 바람에 한물 간 게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들려왔다. 그러나 이경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베스트 6' 가운데 가장 확실한 킬러로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다. 이세호 KBS 해설위원은 "기본적인 파워와 높이에다 타고난 유연성까지 감안하면 당분간 한국배구를 이끌어갈 최고 거포감은 단연 이경수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