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의 주간챠트상 9주 연속 양봉(금요일 종가가 월요일 시초가보다 높은 상태로 끝나는 것)이 나타난 사실을 놓고 기술적분석가(챠티스트)들간에 논란이 한창이다. 일부 챠티스트들은 국내 증시 사상 주간챠트가 9주연속 양봉을 보인 시기는 거의 대세상승장의 초기단계였다는 점을 거론하며 '큰장'이 시작됐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거래대금 등 증시체력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대세상승 재진입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큰장' 다시 서나 지난 17일 종합주가지수는 848.11로 끝났다. 주초인 13일 시초가(842.15)보다 6포인트 가량 오른 선에서 한주를 마감했다. 이로써 주초보다 주말 주가가 높게 끝나는 양봉현상은 지난 7월19일 이후 9주째다. 9주 연속 큰 조정없이 주가가 올랐다는 얘기다. 함성식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지난 1993년 이후 주간차트가 9주 이상 양봉을 그린 것은 지난 1999년 봄과 2001년 가을 등 두차례며,공교롭게도 모두 대세상승의 초기 단계였다"며 "7월 하순부터 시작된 이번 상승장 역시 대세 상승의 시발점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약세장 속에서의 일시적 반등국면(베어마켓랠리)이라면 9주 동안이나 계속 양봉이 나올 수 없고,현대차 포스코 등과 같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대형 우량주가 나올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함 책임연구원은 "일목균형표나 엘리어트파동이론 등을 통해볼 때 이번 상승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며,종합주가지수는 낮게는 약 1,200,높게는 1,4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기조정 불가피론 물론 신중론도 만만치않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1996년 3월 이후에도 8주 연속 양봉이 발생했지만 다시 하락 추세로 전환된 적이 있다"며 "최근 반등장이 대세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상승국면의 본격 진입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조5천억원을 넘어 시장의 에너지가 보강되고 60일이동평균선이 1백20일선을 상향돌파(골든크로스)하는 모습이 나타나야한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뉴욕증시가 아직 연초 이후 하락추세를 완전히 돌파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강세론자든 약세론자든 대부분의 차티스트는 향후 1∼2주,길게는 한달가량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9주 연속 상승,단기적 과열국면에 들어섰다는게 그 이유다. 삼성증권 유 연구위원은 "지난주부터 이격도 등 보조지표들이 과열권 수준으로 접어든 데다,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형주의 상승모멘텀도 약화되고 있다"며 일부 중저가 개별주가 반등하고 있지만 당분간 지수 전체적으로는 숨고르기 양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함 책임연구원은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증시는 소폭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종합주가지수 835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어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0월 이후 다시 상승장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최근의 조정장을 틈타 상승추세에 들어선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와 태광산업 대한제분 대한화섬 만호제강 등 자산주를 매수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