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설립된 샤프전자(대표 이기철)는 대다수 일본계 회사가 1백% 일본 자본인 것과는 달리 1999년 일본샤프㈜와 한국자본이 50대 50비율로 합작한 회사다.


합작한 지는 이제 5년 됐지만 샤프전자의 역사는 이미 30년에 이르는 중견기업이다.


샤프전자는 LCD TV,액정 프로젝터,오디오,홈시어터 시스템,캠코더,공기청정기,MD플레이어,전자사전,계산기,MP3플레이어 등을 각종 정보통신 및 가전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유통업체다.


매출액은 2002년에 9백억원,지난해에는 1천50억원을 기록했다.


샤프전자는 일본 샤프의 환경철학인 '정직과 창의로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문화 창조'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환경친화적인 제품들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단순히 제품을 수입하는 데 그쳐서는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현지화전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플러스 마이너스 이온 공기청정기'이다.


이 제품은 사전 기획단계에서부터 특수한 국내 사정이 고려됐다.


WTO(세계무역기구)가입 국가 중 대표적으로 공기오염도가 높고,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워 봄철이면 황사가 불어닥치는 한국의 특성을 감안해 기존 제품보다 필터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샤프는 범 세계적으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다.


연구,개발,제조과정에서 사용한 화학물질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각 국가의 환경법보다 더욱 엄격한 수준의 내부기준을 준수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 개발은 소형화를 통한 자원절감,재활용,긴 수명의 에너지절약형 제품 개발 등으로 구체화된다.


줄이고 다시 쓰자는 의미의 '3R(Reduce,Reuse,Recycle)'이 모토다.


원칙적으로 소비자의 건강과 환경에 해를 끼치는 유해물질은 생산과정에서 일체 사용하지 않으며 재활용을 위해 모든 제품은 분해가 가능한 구조로 제작된다.


또 에너지 절약형 신기술이나 태양전지와 같은 천연 에너지 자원 등을 개발하는 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산업폐기물 자체가 자원낭비이기 때문에 산업쓰레기 처리량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ISO(국제표준화기구)에서 제정하는 국제 환경 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ISO14001의 경우 일본내 총 8개 생산 사업장은 이미 1997년 인증획득을 완료했고 2002년 5월 새로 문을 연 미하라 사업소도 지난해 인증을 땄다.


또 해외 총 22개 생산사업소 중 20개(한국내 생산법인인 한국샤프도 포함)와 비생산 사업소 9개 중 8개가 인증을 획득했다.


이런 샤프의 환경철학과 환경경영시스템이 가장 잘 반영된 제품으로는 공기청정기와 LCD TV,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샤프는 2000년 세계 최초로 '플라스마 클러스터 살균이온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공기청정 방법과는 완전히 다른 이 기술은 제균력이 다양하고 오존 발생이 없는 데다 기존 제품과 달리 저소비 전력시스템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플라즈마 클러스터 살균이온 공기청정기'의 경우 플러스(+),마이너스(-)살균이온을 대량 방출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89.15%까지 제거해준다.


또 기관지 천식과 아토피성 피부염을 일으키는 균들,곰팡이,악취 등도 없애준다.


샤프가 자랑하는 LCD TV는 기존 브라운관TV에 비해 소비 전력이 적고,사용 수명이 길어 20년 이상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주력 제품(LC-37G4U)인 37인치 LCD TV의 경우 두께가 8.7cm로 초슬림 초경량이여서 공간 절약형 디자인으로 각광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CRT 브라운관에 비해 소비전력이 34% 낮으며 유해 전자파 발생 등을 최소화해 대표적인 친환경 상품으로 손꼽힌다"고 설명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