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1997년 러시아 연해주의 유럽식 이동통신(GSM) 서비스 업체인 NTC(뉴 텔레폰 컴퍼니)를 인수,러시아 통신시장에 진출했다.


NTC는 2000년까지 심각한 경영 악화로 도산 위기에 빠졌으나 강력한 구조조정과 적절한 시설투자로 회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러시아 이동통신시장 급성장에 맞춰 GSM 시설에 투자를 한 결과 가입자수가 크게 늘어 2001년부터 연해주시장에서 52%의 점유율로 이동통신 서비스 1위 사업자로 부상했다.


NTC는 2001년부터 3년연속 1백%가 넘는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다.


당기순이익도 2001년 64만7천달러의 흑자로 전환한 뒤 3백75만1천달러(2002년),1천5백2만8천달러(2003년)로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매출액 7천2백만달러에 당기순이익 2천4백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NTC에 투자한 돈은 2천2백26만달러(지분 72.48%)에 달한다.


그러나 NTC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경쟁상황을 맞고 있다.


러시아의 이동통신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현지 사업자들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것.


특히 NTC의 이동통신 사업지역이 연해주로 국한돼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 때문에 KT는 2003년 9월 NTC의 극동지역 사업 면허를 내달라고 러시아 정부에 신청서를 냈다.


KT는 연해주 지역에서 NTC가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러시아 이동통신시장에서 보급률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며 전국사업자인 MTS 빔펠콤 메가폰 등이 연해주 또는 극동지역에 진입할 경우 NTC의 사활에 커다란 위협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해주지역 사업 확대를 위해 적정사업자 인수와 신규사업권 획득을 동시에 추진해야 할 상황이다.


최근 극동지역 이동통신업체 스마츠(SMARTS)를 인수하려고 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용경 사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에 동행하는 것도 NTC의 사업지역 확대라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